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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팔미라도 장악…시리아 수도 ‘풍전등화’
알자지라·AP·AFP 등 외신 긴급 보도…외곽 홈스주 자즐 유전지대도 장악
다마스커스 진격 유리한 고지 선점…자금마련 위해 문화재 해외 반출 등
세계문화유산 등재 유적지 파괴 우려



이라크 라마디에서 승리를 거둔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전선에서도 정부군을 격퇴하고 팔미라를 함락시켰다. 팔미라는 수 천 억 달러 가치의 세계문화유산이 있다. IS가 이를 파괴하거나 분해해 해외로 팔아치울 가능성이 커졌다. 또 팔미라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로 가는 관문이며 유전과도 가깝다. 팔미라 함락으로 IS는 시리아 전선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선 셈이다.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 IS가 시리아 팔미라를 완전 장악했다고 알자지라, AP, AFP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IS는 19일 밤 시리아 정부군과 격렬하게 교전을 벌였고, 시리아 정부군은 결국 20일 오후에 철수했다고 시리아 관영TV가 이날 보도했다.

IS와 연관된 아마크뉴스통신도 “팔미라가 완전히 IS 대원들의 점령 아래 놓였다”며 IS는 외곽 홈스주(州) 자즐 유전지대도 장악했다고 알렸다.

현지 활동가들은 팔미라 교전으로 정부군 12명과 민간인 7명 등 최소 1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IS의 팔미라 장악으로 세계의 이목은 이 곳 문화유산들에 쏠리고 있다. ‘야자수의 도시’라는 뜻의 팔미라는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고대 로마와 그리스, 페르시아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건축물들이 모여있는 문명의 교차로다. 이탈리아 베니스처럼 거대한 무역망의 허브 역할을 해 ‘사막의 베니스’란 별칭이 붙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로마시대 콜로네이드 거리, 바알 신전, 원형경기장 등 유적지도 있다.

IS는 지난 2월 이후 이라크에서 모술박물관, 님루드, 하트라, 코르사바드 등 수천년 역사의 유적 여럿 곳을 짓밟았다.

팔미라 활동가 오마르 함자는 BBC에 “팔미라 동부에서 IS와 정부군 양측간에 극렬한 충돌이 있었다”며 “역사유적지는 대부분 팔미라 남부에 IS가 장악한 농토 부근에 있는데, 아무런 보호 없이 폭격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리아 정부는 팔미라의 옛 석상들을 안전한 곳에 옮겨놨지만 원형경기장 등 건축물들은 그대로 남아있어 IS에 의해 파괴될 위험이 크다.

IS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유적들을 해외에 내다팔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미라 유적도 해외로 팔려나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고대 파르티아 제국의 수도였던 만큼 팔미라는 군사전략상,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요충지다. 팔미라에서 남서쪽으로 250㎞ 떨어진 지역에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가 있고, 남서부 연안, 동부의 중심 데이르 엘주르와 가깝다. IS 입장에서는 남진(南進)할 때 반드시 확보해야할 관문과도 같다. 중부 석유 및 가스 매장지대와도 멀지 않다. 석유 및 가스는 IS의 주요한 자금원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에 IS가 장악한 홈스 지역에는 시리아 반정부 인사 1000명 가량이 수감 중인 타드무르 교도소도 있다. 활동가 베이바레스 텔라위는 AP통신에 “반체제 인사 1000명의 운명은 아직 알수 없다”고 전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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