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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사마 빈 라덴의 서재엔 ‘오바마의 전쟁’과 ‘강대국의 흥망’이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2011년 5월,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며 ‘제로니모’를 외친 미 해군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들은 그가 은신하고 있었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안가에서 다량의 문건들과 함께 선반에 놓인 책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빈 라덴이 집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몸을 숨기는 동안 읽었던 책들은 무엇이었을까. 미 국가정보국(DNI)이 ‘빈 라덴의 책장’이란 제목의 웹페이지를 열고 사살작전 당시 입수한 도서목록을 공개했다.

‘오바마의 전쟁’[사진=위키피디아]

DNI가 공개한 목록에는 밥 우드워드의 저서 ‘오바마의 전쟁’(Obama’s Wars),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The Rise and Fall of the Great Power), 중앙정보국(CIA) 출신 마이클 슈어러의 ‘제국의 자만’(Imperial Hubris) 등 39권이 있었다.

‘오바마의 전쟁’은 워싱턴포스트(WP) 출신 기자로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한 우드워드가 쓴 책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개입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정책을 논한 것이다. 빈 라덴은 ‘미국인들을 향한 메시지’란 영상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을 잘못 다루고 있다는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 책을 추천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대국의 흥망’ [사진=위키피디아]

‘강대국의 흥망’은 미국, 소련, 서유럽 등이 내리막길을 걷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강국들이 부상할 것이란 내용을 담고 있다.

 
‘제국의 자만’ [사진=위키피디아]

‘제국의 자만’은 서방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왜 지고 있는지를 분석한 것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민주주의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특정 정책이 알카에다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영토나 종교를 위협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저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세 책 모두 미국이나 서방에 조금은 비판적인 시각을 담고 있어 빈 라덴이 이 책들을 탐독하며 적수인 미국을 연구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도 ‘미국의 테러리즘 전쟁’(America’s “War on Terrorism”), ‘알카에드의 온라인 미디어 전략’(Al-Qaeda’s Online Media Strategies), ‘게릴라 방공: 게릴라군을 위한 방공무기 및 기술’(Guerilla Air Defense: Antiaircraft Weapons and Techniques for Guerilla Forces), 노엄 촘스키의 ‘패권인가 생존인가: 세계지배를 향한 미국의 여정’(Hegemony or Survival: America’s Quest for Global Dominance), ‘신 정치종교, 현대 테러리즘 분석’(New Political Religions, or Analysis of Modern Terrorism), ‘연방준비제도의 비밀들’(Secrets of the Federal Reserve), ‘미국과 베트남’(The U.S. and Vietnam 1787-1941) 등이 있었다.

공개된 103개의 문건들은 알카에다 조직원들과 나눈 서신들이었다. 관련 정부문건 75건을 포함 이번 ‘빈 라덴의 책장’에선 모두 409건이 공개됐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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