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함께해서 행복한 소상공인협동조합>작은 정성 모여 큰 꿈을 이루다···옻칠목공체험관광협동조합
[헤럴드 경제(대전)=이권형 기자] 관광도시인 전북 남원시는 명실공히 목공예 제기용품, 옻칠 공예품의 원산지다.

신라시대에 칠상사 스님들이 나무 그릇에 옻칠을 해 사용하면서 옻칠 공예가 시작됐다는 전설이 있으며 일제시대에는 목공학교가 있어 전문인력을 배출해 남원목기가 유명해졌다는 유래가 있다. 이곳에서는 지금도 목기와 옻칠 공예품과 국내 제기 용품을 생산하는 중소업체 수가 160여 곳이 있으며 종사자 수도 1200명에 달한다. 국내 목공예 제품의 80%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열악한 공예현실에서 옻칠공예의 명성을 이어가는 것은 큰 꿈일 수밖에 없다. 지역적 특색과 인프라를 가진 목재가공, 옻칠, 한지, 남원칼 공인들이 소규모 임가공이나 하청 형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없다는 현실적 문제에 부딪히고 있다. 
열악한 공예현실에서 옻칠공예의 명성을 이어가는 것은 큰 꿈일 수밖에 없다. 사진은 남원지역의 목공예 장인들이 결성한 옻칠목공체헙협동조합의 목공예 체험 전시관(전북 남원시 충정로 45번지)

공예품의 제작과정도 여러 공정이 분산돼 효율성이 떨어져 제조원가의 상승을 가져오고 있으며 특히, 제기용품의 수요가 즐어 들고 젊은 세대들의 옻칠 용품에 대한 인식 부족과 고가의 제품이란 인식으로 인해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또 임가공이나 하청의 형태로 운영돼 소비자의 요구를 접할 기회가 상실돼 새로운 제품에 대한 개발의지나 제반 조건이 형성되지 않아 빈곤의 악순환이 이어지고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더 이상 영세 기업의 유통, 판매의 문제점과 공예품의 특성상 공예품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는 저가 공산품과 수입제품과의 차별성을 극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결성된 옻칠목공체험관광협동조합(이사장 신전수)은 질 높은 목공예품을 만들어 소지바의 만족도를 높이고 공예가가 공예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스스로 환경을 만들어가자는 것이 모토다.

조합은 우선 생산과 체험ㆍ교육, 관광과 유통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장이 필요했다. 그래서 10개월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사업장 및 전시 체험장(전북 남원시 충정로 45)을 마련했다. 큰 꿈을 이루기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된 것이다.

이곳은 체험형 관광상품의 장소로 공예품의 제작과정을 살펴보고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전시 판매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이다. 관광객들은 이 곳에서 간단한 목공예를 체험할 수 있고 옻칠된 공예품에 자게 장식을 붙이는 작업을 체험 할 수 있다. 또한 밥그릇, 수저와 젓가락, 찻잔과 옷걸이나 목걸이 등 간단한 목 공예 제품을 스스로 만들어 갈수도 있다.

지난해 이곳을 다녀한 체험 관광객 수는 6000여명에 달하며 올해는 그 수가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인기가 급상승이다. 옻칠 목공예품의 사용 저변확대와 우수성 인식 확장이란 옻칠목공예 체험관 설립의 처음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에 따라 조합은 질 높은 공예품을 생산하고 생산과정 체험과 교육으로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지역관광산업에도 이바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은 질 높은 공예품을 재생산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옻칠목공체험관광협동조합 신전수시사장은 “부족한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지만 그동안 작은 사람들이 모여 큰 일을 벌이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열정과 적극성으로 사향산업으로 추락하고 있는 목공예 산업의 부활을 꿈꿀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kwonh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