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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퍼거 증후군’ 8세 소녀, 마트 취직…“진심이 통했다”
[헤럴드 경제]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s syndrome)’을 앓고 있는 8세 소녀가 마트에 취직하게 된 사연이 화제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지능과 언어발달 상태는 정상이지만, 사회적 공감대나 의사소통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 특징이 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사는 카리나는 최근 엄마 브룩스(43)와 함께 애니슬랜드(Anniesland)의 한 마트에 갔다. 카리나는 무심결에 물건이 놓인 선반을 정리했다. 어딘가 삐뚤게 놓인 물건이 부자연스러워 아무 생각 없이 물건을 정리한 것이다.

그런데 카리나를 본 마트 직원이 다가와 “아이가 물건 정리를 참 잘하네요, 우리 마트에 직원으로 지원한다면 참 좋겠는데요”라고 말하며 칭찬했다.

하지만, 직원의 인사치레 칭찬을 카리나는 진심으로 알아 들었다. 정말 자신이 마트 직원으로서 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사진=데일리 메일 사이트 캡처

집에 돌아온 카리나는 즉시 편지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가 쓴 글은 편지라기보다 ‘입사 지원서’에 가까웠다.

“저는 마트 직원이 되고 싶어요. 올해 8살이고요. 물건 정리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리다는 걸 잘 알아요. 그렇지만 정말로 마트에서 일하고 싶어요. 집 전화번호는요 …”

카리나의 편지는 지점장인 올리버(43)에게도 전달됐고, 이를 본 그는 카리나의 편지에 놀라고 말았다. 소녀의 편지에 진심이 담겼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올리버는 카리나에게 마트에서 일할 기회를 부여했다. 그는 “카리나와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다”며 “카리나의 진심은 우리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버는 카리나에게 직원들이 다는 배지까지 선물했다.

브룩스는 “카리나가 피해를 주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며 “당연히 마트는 우리 딸의 편지를 무시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난처했을 텐데도 상황을 잘 다뤄준 직원들에게 고맙다”며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들은 사람들의 말을 곧이듣는 경향이 있어 만약 올리버가 딸의 청을 거절했다면, 아마 카리나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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