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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재계 인사와 分 단위로 만난 모디 인도총리
인도가 ‘기회의 땅’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한이 그 기폭제가 되고 있다. 지금 인도는 저성장과 가난의 고리를 끊기 위한 ‘모디노믹스’가 한창 탄력을 받고 있다. 제조업을 통한 성장을 표방하며 규제개혁 등 대대적인 경제 혁신이 모디노믹스의 핵심이다. 실제 모디 정부 출범 이후 인도는 외국인 직접 투자가 30% 가량 늘었다. 일본 중국 등 주변 경쟁국들은 이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성장 속도도 가팔라져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인도의 경제성률이 7.5%로 6%대 중국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가 신흥국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12억 인구’의 모디 총리가 서로 협력하자며 한국에 손을 내밀었다.

모디노믹스는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과 모습이 거의 비슷하다. 모디 총리가 한국 경제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불과 1박 2일의 짧은 방한 일정이지만 국빈 방문 국가원수로는 이례적으로 대부분 시간을 비즈니스에 할애했다. 방문 마지막날인 19일은 아예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 국내 재계인사 10명과 잇달아 만나 투자협력을 당부했다. 특히 그는 출국장을 김해공항으로 옮겨 떠나는 길에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 들러 건조중인 선박을 둘러보고 해양플랜트 현황 등을 청취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한국경제에 대한 모디 총리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저성장의 늪에 빠져든 한국으로선 인도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무한한 내수 시장이 있고 숙련된 노동인력도 풍부하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18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높이고 경제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게다가 인도는 한국 산업 발전의 노하우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런 점을 잘 활용하면 인도 진출을 서두르는 선진 각국과의 경쟁에서 얼마든지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인도는 분명 우리에게 신성장 엔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만만하게 접근해선 안된다는 점 또한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수시로 전기가 끊기는 등 열악한 산업 인프라와 사회 밑바닥에 흐르는 배타적 정서, 종교 중심적 사고 등 인도의 문화와 가치에 대한 철저한 연구없이 섣불리 나섰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이 주민 반대에 막혀 10년째 지지부진하고 있는 게 그 예다. 리스크는 잘 살피되 잠재력 선점에는 기민한 전략적 접근으로 가능성을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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