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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50 초음속항공기와 어깨 겨룬 MRO 매출” KAI, 안정적 수익기반 ‘양 날개’
외국기업 장악한 항공기 MRO 시장은 무궁무진한 먹거리…수입대체효과ㆍ지속 R&D 위한 수익원 ‘한방에 노린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최근 총 사업비만 18조원에 달하는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넘어 안정적인 수익기반까지 갖추는 모양새다.

지난 1분기 KAI가 항공기 MRO(소모성 자재 통합유통) 사업을 통해 올린 매출이 독자개발한 주력 T-50 계열 항공기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최근 KA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의 가상 이미지.

외국기업이 장악한 국내 항공기 MRO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 오는 동시에, 향후 신형 항공기 연구개발(R&D)에 사용할 투자금의 안정적인 수급까지 해결할 수 있는 ‘양 날개’를 달게 된 셈이다.

20일 KAI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체부품 등 항공기 MRO 사업 관련 매출은 2260억6700만원으로 전체 매출(6212억7500만원)의 36.4%를 차지했다.

FA-50와 T-50 등 주력 T-50 계열 항공기 분야의 매출은 2388억2300만원으로 38.4%의 비중을 보였고, KUH(한국형 헬리콥터)와 KT-1(기본훈련기) 계열의 매출은 각각 1238억2800만원(비중 19.9%), 155억100만원(비중 2.5%)이었다.

T-50은 KAI가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1997년 개발에 착수해 세계에서 12번째로 만들어낸 국내 최초의 초음속항공기다. 지난 2006년 처음 수출을 시작한 이후 페루, 이라크, 필리핀 등 세계 각지로 팔려나가며 우리 방위산업의 효자 제품이 됐다.

일견 단순해 보이는 MRO 사업의 매출이 첨단 방위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특히 KAI 항공기 MRO 사업 관련 매출 비중은 지난 2013년 33.3%(6710억9200만원)에서 지난해 34.1%(7902억9600만원)로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이대로라면 올해 해당 분야에서만 총 1조원에 달하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KA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의 가상 이미지.

실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국내 항공기 MRO 시장의 규모는 약 2조5000억원에 이른다. 한번 구입하면 수십 년을 사용하는데다, 안전사고에 민감한 항공기의 특성상 부품 교체 및 정비 수요가 지속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항공업계의 관련 역량 부족 탓에 외국 항공기 MRO 기업에 흘러들어 가는 비용 역시 2012년 5940억원에서 2013년 7562억원(국토교통부)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KAI는 항공기 MRO 사업을 전사적으로 육성, 국내 항공산업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KAI는 지난해 12월 경상남도, 사천시와 ‘항공기 MRO 사업추진 MOU’를 맺은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실무운영위원회의 가동을 시작했다. KAI는 이를 통해 MRO 사업을 민수 분야까지 확대, 202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KAI는 에어버스에 A320 기종의 날개하부구조물(WBP)을 공급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생산품목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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