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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유재석이 ‘동상이몽’에서 보여주는 진행스타일
유재석, '동상이몽' 진행의 디테일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유재석은 어떤 상황에 들어가도 균형을 잘 잡는다. 과도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은 유재석이 으뜸이다. 그래서 유재석이 있으면 상황이 어디를 향하더라도 이상한곳으로 가지 않고 안정감을 준다. 부모와 자식세대들이 다 보는 ‘동상이몽‘ 같은 예능에는 유재석이 진행의 적임자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런닝맨’ ‘해피투게더‘ 등 토크쇼건 리얼 버라이어티건 연예인이 나오는 예능을 주로 한다. ‘무한도전’에서 일반인들과 소통하는 경우도 있고, ‘나는 남자다‘에서 일반인과 토크쇼를 한 적이 있지만, 일반인들이 주인공인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는 기존과는 또 다른 역할과 기능이 주어졌다고 할 수 있다.


‘동상이몽’에서 유재석은 서로 관점과 입장이 다른 부모와 자식들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점이 잘 드러나게 하고 약간의 해결책이 나올 수 있도록 한다. 그렇게 되도록 하기 위해서 양측의 이야기가 밋밋하면 불을 붙여줘야 하고, 너무 과도하거나 과열되면 슬쩍슬쩍 흐름을 끊어주는 역할을 한다. 유재석은 부모와 자식 사이에 서있는 MC이자 동시에 패널로 앉아있는 연예인들에게 이야기를 붙여주기도 한다.

유재석은 ‘동상이몽’에서 일반인들과 유쾌한 소통을 이뤄낸다. 몸관리를 하지 않는 여고 1년생 딸이 미운 엄마가 딸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이자 “정말 잘하지 않아요. 유재석씨 사모님께서도 이렇게 요리하시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유재석은 “저희 집 혹시 ‘디스’ 하시는 건가요”라고 응수했다. 딸이 만든 골뱅이무침을 시식하는 시간에, 남자고교생에게는 골뱅이를 주고, 자신에게는 파를 주자 “누구는 파주고, 누구는 골뱅이 주고” “어머니, 사위 온 줄 알았어요”라고 말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유재석은 일반인 출연자와 장난을 치면서 그들이 방송에서 좀 더 편하게 말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이 유재석의 배려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야외편을 하면서 만나는 일반인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은 봐왔다. 예의 바르고, 살뜰히 챙긴다. 너무 교과서적일 정도다. ‘동상이몽’에 나오는 일반인들도 자신이 늘 하던 대로 대한다. 억지가 없다.

하지만 교과서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조금 더 나아간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 정보를 활용해 디테일을 뿌려준다. 조만간 유재석이 이런 말도 하나 하고 느낄 때도 올 것 같다.

상대가 집안 속 이야기까지 다 드러내는데, 진행자는 대강(원리, 원칙)만 이야기해버리고 만다면, 대화와 토론이 활기를 띠면서 진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재석이 ‘동상이몽’에서 하는 말이나 행동은 새로운 경험세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점에서 균형감각이 뛰어난 유재석이 ‘동상이몽‘에서 앞으로 보여줄 모습도 기대가 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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