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실버경제상권 중심지로 육성…독거노인 임대주택 1000세대 공급


서울시가 2018년까지 독거노인들이 독립공간을 보장받을 수 있으면서도 사랑방 등에서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원룸형 임대주택 1000세대를 공급한다. 또 올해 독거노인 일자리 5만개를 발굴하고 종묘ㆍ탑골공원 주변을 어르신 문화특화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효자손 서울 정책’을 발표했다. 노인들이 일자리와 주거, 문화ㆍ여가 등 든든한 자립기반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먼저 올 상반기 강동구와 금천구 166세대를 시작으로 올해 200세대, 내년 250세대, 2017년 270세대, 2018년 280세대 등 2018년까지 독거노인을 위한 원룸형 임대주택 1000세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내 독거노인은 2011년 21만 1000명, 2012년 23만 8000명, 2013년 25만 3000명 등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이들은 31%가 월세, 30%가 전세, 24%가 자가에 거주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미 금천구 시흥동의 연립주택을 독거노인용 원룸형 안심공동주택인 ‘보린주택’으로 탈바꿈해, 인근 지하방이나 옥탑방에 세들어 사는 저소득 독거노인에게 공급하고 관리인을 통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노인들을 위해 위해 지하철 택배와 문화유산해설사 등 민간일자리 6184개와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시험감독관 등 공공일자리 4만 4796개 등 5만개를 발굴ㆍ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공급되는 노인 일자리는 작년보다 6500명 늘어난 규모다.

또 서울시는 노인의 여가문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종묘ㆍ탑골공원 주변을 어르신 맞춤형 문화특화거리로 조성한다.

서울시는 실버영화관과 실버뷰티살롱, 실버벼룩장터 등을 중심으로 실버경제상권의 중심지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종로3가역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추가로 설치하고, 탑골공원 주변 보도블록을 정비하는 한편 가로등과 보안등을 교체할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2018년까지 공공요양시설 40곳을 새로 늘려 요양시설의 공공분담률을 현재 49%에서 60%로 높이고, 경증 노인성 질환자가 이용하는 데이케어센터도 120곳을 확충해 공급률을 현재 71%에서 91%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어르신들과 동대문역 지하철 택배 배달, 낙원상가 4층 실버영화관 100만 관객 돌파 기념행사 참석, 서울시립노인복지센터에서 재취업 교육, 원룸형 안심공동주택인 보린주택생활 등을 함께 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서울시는 이날 나온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고 일자리, 안전, 교통, 주거, 지역복지 등 분야별 미래상황 예측ㆍ분석과 대응방안을 담은 ‘2030 서울시 고령사회마스터플랜’을 수립해 10월 2일(노인의 날)께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