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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습진증상과 비슷…광선각화증 치료해야…피부암 막는다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된 피부 부위에 각질이 발생하는 광선각화증은 표피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피부암 전 단계 질환이다. 이들 환자 중 70~80%가 피부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나타나 광선각화증이 발병하면 빠른 치료를 통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대한피부과학회의 최근 5년간 광선각화증 실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광선각화증 환자수는 2009년 6547명에서 2013년 1만1522명으로 76% 급증했다. 발생건수는 2010년 대비 49.8% 증가했다.

광선각화증은 특히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회에 따르면 같은 기간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총 4만4850명으로, 이중 50대가 전체의 12%, 60대가 23%, 70대가 32%, 80대 이상이 19%를 차지해 50대 이상의 노년층 발병률이 전체의 85% 이상을 차지했다.



무엇보다도 광선각화증은 피부의 편평세포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피부암 초기단계 질병으로 간주된다. 최근 학계에서는 ‘편평세포암과 연속된 선상에 있는 질환’이라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로 피부암과 높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실제로 국내 편평세포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광선각화증이 동반돼 나타난 비율이 88%에 달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 강원지역 피부암전구증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광선각화증이 전체 피부암전구증의 74.68%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광선각화증이 피부암을 유발하는 주요 인자이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발병 위험인자로는 기후적 요인이 우선 꼽힌다. 광선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얼굴, 두피, 손 등에 주로 발생하고 상대적으로 자외선의 노출 기회가 많은 농어업 종사자에서 빈번하게 발병한다.

연령도 광선각화증 발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연령이 높을수록 태양광선에 노출된 누적 시간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흔히 습진과 혼동해 오랫동안 잘못된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습진과 달리 잘 낫지 않고 그 증상이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통증 등 자각증상은 희박하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가벼운 자극감이나 가려움증, 혹은 소량의 출현이 나타나기도 한다.

화순전남대병원 피부과 윤숙정 교수는 “각질로 덮여있는 거친 피부나 편평하고 적갈색의 딱지가 관찰되는 경우 광선각화증일 가능성이 높다”며 “대부분 육안으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발병 확인이나 피부암 전이 여부 등 보다 명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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