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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금 경쟁 시작된 이통시장, SK텔레콤 ‘점유율 한계’ 깨질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SK텔레콤이 ‘서비스 가격 경쟁’에 불을 당겼다. “선발 주자가 가장 비싸다”는 지금까지 통신 시장의 관행을 깨고, 상대적으로 1000~2000원 싸게 책정했다.

KT와 LG유플러스 등 후발 주자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요금제를 추가 인하하는 조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고객 이탈 추이를 보며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20일 SK텔레콤 관계자는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의 막이 올랐다”고 자평했다. 단말기 유통법으로 더 이상 ‘공짜 스마트폰’ 경쟁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정부가 후발주자 대비 싼 선발 주자의 요금을 인가함으로써, 이통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서비스, 상품 경쟁 여건이 조성됐다는 의미다.

50%에 달하는 이동통신 고객, 여기에 SK브로드밴드 상품과 결합한 다양한 추가할인 정책, 그리고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경쟁력까지, 후발 주자 이상을 제공함으로써, 오랫동안 발이 묶였던 50%의 한계도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위기감이 커진 모습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음성 무제한 상품 출시 이후, 기존 자사 가입자 중심으로 10만명이 넘게 이동했다”며 “SK텔레콤으로 고객이 이탈하는 추이를 봐가며 상응하는 추가 할인책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의 입장은 더 복잡하다. 일단 KT가 새로운 요금제를 선도했다는 상징성을 확보한 가운데, 유선전화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것과 관련, 이해득실을 더 신중하게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유선 전화 점유율이 80%가 넘는 상황에서 예상되는 접속료 이득, 또 유선전화까지 무료로 하는 것에 대한 손실의 크고 작음을 고려해봐야 한다”며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하기까지는 몇 주 추이를 봐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약 1000원에서 2000원 가량 저렴한 SK텔레콤의 요금제 출시가 가져올 고객 이탈과 이에 따르는 손실은 우려되지만, 과연 이정도 요금 가격 차이로 어느정도 고객이 실제로 이탈할 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비대칭 규제’ 정책 변화에 더욱 주목했다. 접속료 산정, 또 요금 정책 등에서 50% 점유자인 SK텔레콤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줌으로써, 통신 시장의 경쟁을 유도했던 정부 정책이 ‘소비자 통신 부담 인하’로 옮겨감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중장기적인 손실이 더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SK텔레콤 이상의 추가 할인을 KT와 LG유플러스에 요구한 셈”이라며 후발 주자들의 향후 대응에 주목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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