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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토 타르트 등…新메뉴개발도 척척 ‘요리사 로봇’
로봇의 인간의 일을 대신하면서 ‘요리’하는 로봇도 등장한 지 오래다. 하지만 입력된 조리법만 따른다면 진정한 ‘요리사 로봇’이라고 할 수는 없다.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은 입력된 조리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수 있어 ‘요리사 로봇’에 가깝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슈퍼컴퓨터가 이른 바 ‘조리법의 혁명’을 시도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암 진단 및 치료에 쓰이는 왓슨은 의학용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자랑한다.퀴즈쇼 ‘지오파디’에서는 챔피언들을 누르며 사람보다 우월한 지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요리사’에까지 도전했다.

IBM ‘셰프 왓슨’ 팀은 뉴욕의 명문 요리학교 ICE의 요리사들과 함께 231쪽 짜리 요리책 ‘셰프 왓슨과 함께하는 인지요리’를 출간한 데 이어 웹용 애플리케이션도 출시 했다.

왓슨의 조리법은 미래지향적이다. 예컨대 쇠고기 브리또에 초콜릿과 에다마메를 넣거나, 리조또에 설탕에 조린 생강을 채워 넣거나, 호박-리코타 치즈케익에 버섯 머랭을 가미하는 식이다.

스티브 애브람스 IBM 엔지니어는 “왓슨은 인간의 창의성을 증폭시킨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한 왓슨 앱은 사용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들을 입력하면 왓슨이 조리법을 제안하도록 설계돼 있다.

‘옥수수와 설탕으로 만드는 디저트’를 입력하면 왓슨은 식품 과학에 따라 이 재료와 어울릴만한 재료로 호박 퓌레, 대추야자, 서양고추냉이소스 등을 제안한다. 왓슨은 사용자가 만족할 때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제안을 한다.

왓슨 앱은 가정 음식 조리법만 거의 1만 가지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 버전의 조리법은 3만가지로 방대하다. 왓슨의 머릿속에는 조리법, 책, 논문, 트윗 글까지 빼곡히 채워져 있다. ‘스페인식 패스트리’를 입력하면 고추, 샤프론, 코코넛우유, 레몬 추출물, 꿀이라는 식재료를, ‘크레올식 만두’를 치면, 오크라, 토마토, 양고기, 새우 등의 식재료 정보를 척척 내놓는다.

IBM은 ICE와 함께 왓슨을 더 훈련시켜 채식주의자, 저당, 글루텐프리를 위한 식단도 따로 개발할 계획이다.

왓슨이 미래에 실제 사람 요리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애브람스는 왓슨 앱은 왓슨의 인지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인 것일 뿐 요리사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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