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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틸러스효성, 미국 ATM 시장 첫 1위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효성그룹의 ATM(금융자동화기기) 제조 계열사인 노틸러스효성이 미국 전역에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국내 ATM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노틸러스 효성이 1998년 미국에 미니 자동화기기(CD)를 수출해 시장을 공략한지 18년만에 거둔 결실이다.

18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RBR에 따르면, 노틸러스효성은 2013년 기준 미국 전역에 12만4000대의 ATM기를 누적공급해 시장점유율 28.7%을 차지했다. 전년 25.4%보다 점유율이 3.3% 늘어나 미국 업체인 NCR(27.1%)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노틸러스효성이 미국 시장에 내놓은 화상소통 ATM기.

노틸러스효성은 2005년부터 북미지역의 비금융권 ATM 부문에서 선두자리에 올랐지만, 미국 전역에서 금융과 비금융권을 포괄해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주요 은행에 공급되는 금융권 ATM 시장과 편의점과 공공기관에 설치하는 비금융권 ATM 시장 규모가 5:5로 비슷하지만, 금융권 시장이 ATM기기 가격이 비싸 금액규모로는 훨씬 크다.

노틸러스 효성의 이같은 성장세는 미국 현지의 경쟁업체들이 인터넷과 모바일뱅킹에 밀려 고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노틸러스 효성이 이 기간 ATM 판매량을 1만4000여대 늘린 반면, 미국의 NCR과 다이볼드, 트리톤 등 경쟁업체들은 모두 판매수가 5000~1500대씩 감소했다.

노틸러스 효성은 1998년 미국 수출을 시작한 후 2005년 미국 대형은행에 진출, 2008년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미국 현지화전략을 구사해왔다. 노틸러스효성 관계자는 “본사와 미국 소프트웨어 연구소, 미국 법인과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현지인의 생활패턴을 제품에 반영한 것이 좋은 성적을 낸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효성은 조만간 미국 ATM 시장에 대대적인 교체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무인은행에 가까운 ATM기를 개발해 미국 대형 은행들을 공략해왔다. 스스로 업무를 처리하다가 도움이 필요하면 LCD화면의 비디오를 통해 원격으로 은행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하이브리드ATM’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땅이 넓어 은행직원과 원격소통할 수 있는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효성은 이 신제품 등을 최근 체이스뱅크에 2000여대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노틸러스효성은 “미국은 회사 전체 수출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교체 수요를 확보하기위해 기존 고객과 돈독한 관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기술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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