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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요금, SKT만 출시 지연되는 이유는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KT와 LG유플러스가 “전세계에서 가장 싼 요금제”라면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 가입자 쟁탈전을 벌이는 와중에 SK텔레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음성과 문자를 주로 사용하는 가입자 비중이 타사보다 높아 음성·문자를 무료로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 단기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내부적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SK텔레콤의 이동전화 가입자 2607만 9000여명 가운데 1740만 2000명(66.7%)이 LTE(롱텀에볼루션) 방식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KT 가입자 1524만 6000여명 중 1100만 9000여 명(72.2%), LG유플러스 가입자 1103만 6000여명 중 867만 8000여명(78.6%)이 각각 LTE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SKT 가입자의 LTE 이용률은 경쟁사에 비해 낮은 편이다.

KT는 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를 중단했고 LG유플러스는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LTE 서비스 이용률이 SK텔레콤보다 높게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자 통계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난다. SK텔레콤 가입자 가운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1975만 6000여명(75.8%)으로 이동통신 3사 가운데 비중이 가장 낮다.

KT는 가입자 중에는 1264만 2000여명(82.9%),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중에는 886만여명(80.3%)이 각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과 5∼7%포인트 격차가 있다.

LTE나 스마트폰 사용자 비중이 낮은 것은 음성과 문자를 주로 사용하는 가입자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타사와 비슷한 월 2만원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음성과 문자를 주로 사용해온 자사 충성 고객의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이 하락할게 뻔하다.

음성 위주 가입자들이 현재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이동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대문에 요금제 개편은 SK텔레콤 입장에서 부담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상당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주 초 출시도 가능하지만 한동안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onli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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