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군 무인기 조종사들, 잔디 깎느라 훈련 제대로 못받아
[헤럴드경제]미군의 핵심 전력으로 부상한 무인기(드론) 조종사들이 일상에 쫓겨 충분한 훈련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군의 무인기 조종사들이 다른 일을 하느라 바빠 제대로 훈련받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회계감사원(GAO)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GAO 보고서는 “무인기 조종사들이 잔디깎기, 청소, 경비근무 등을 하느라 소형 무인항공기시스템(UAS) 부대 단위의 훈련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의 무인기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며 최근 해외에서 미군의 특수작전 수행과 실시간 감시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실제 그 위상과 전력운용은 매우 미흡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GAO 보고서에 따르면 미 육군과 공군이 각각 운용 중인 무인기는 만성적인 조종사 훈련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한 조종사는 “지난 3년간 훈련시간이 1년에 평균 12시간에 불과해 군에서 요구하는 훈련 시간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고 GAO에 전했다.

또 훈련장비가 부족한 것은 물론 군 지휘관들이 훈련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최상급 조종사들이 초보자들을 가르치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것도 훈련을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일류 무인기 조종사는 일정 시간 훈련 비행을 이수해야 하지만 공군의 무인기 조종사는 임무수행 시간까지 훈련시간으로 기록하게 돼 있고 그나마도 대부분 6개 중 1∼2개의 임무 수행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이런 무인기 조종사들을 매일 스윙 연습만 하고 공을 던지거나 받는 연습을 하지 않는 야구선수에 비유했다.

공군은 무인기 조종사들의 훈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6년 근속시 매달 받게 되는 보너스를 늘렸으며 육군도 개선안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미군이 지금까지 도입한 미봉책은 지속불가능했다고 GAO 보고서는 지적했다.

육군의 경우 무인기 훈련 강사 수를 늘리려고 2013년∼2015년 사이 계급, 무인기 기본 비행시간 등의 제한을 낮춰 조종사 학교에서 더 많은 강사가 졸업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면제를 40%에 달하는 학생이 받았으며 이 면제 제도는 지난 2월 종료됐으나 이 결과로 새로운 무인기 조종사들은 훈련이 부족한 강사에게 훈련을 받게 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