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의 출발점은 ‘대한항공 땅콩회항’이다. 지난해 12월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재벌 오너의 갑(甲)질 사건을 화두로, 오너 리스크, 여론전략, 위기 리더십, 브랜드전략, 경영전략을 제시한다.
5명의 저자가 각각 하나씩 주제를 맡아 썼다. 각 장은 독립적이지만, 서로 다른 장을 언급하기도 하는 등 엮여있다.
이론적인 내용이 일부 있지만, 대부분 실무적 조언들이 많다. 어렵지 않게 읽히는 이유다. 라면상무, 땅콩회황, 세월호, 코오롱 마우나리조트 사고, 현대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 아직까지 기억이 생생한 사례들이 다양하게 거론돼 현장감이 느껴진다.
기업 내 법무팀과 홍보팀의 알력관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부분은 흥미롭다. 저자들은 요즘처럼 여론이 중요한 시대에는 재판전략에 몰두하는 법무팀보다는 여론전략에 치중하는 홍보팀이 위기대처에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책은 “Perception is reality”(인식이 현실이다)를 반복하며 여론이 평판관리의 핵심임을 주지시킨다.
김필수 기자/pils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