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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군 총기사고, 목격자 “피범벅돼 죽어가던 모습 생각…힘들다”
[헤럴드경제]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서울 내곡동 동원훈련장에 있던 예비군들이 14일 오후 2시에 전원 퇴소했다고 육군이 밝혔다.

육군은 이날 “210연대 예비군들은 오늘 오후 2시에 210연대와 211연대 정문을 통해 퇴소했다”이라고 밝혔다. 210연대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예비군 동원훈련 부대다.

이들은 예정된 훈련 일정상 이날 오후 5시에 퇴소할 예정이었으나 육군은 12일 오전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진 이후 훈련을 중단하고 이들의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210연대 소속 예비군은 모두 538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등으로 소정의 훈련 시간을 채운 26명은 이날 오전 10시에 먼저 퇴소했다.

210연대 예비군들 가운데 총기 난사 사건을 목격한 예비군 50여명은 부대에서 국군수도병원 소속 군의관들로부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받았다.

이날 한겨례 신문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예비군들의 충격은 심각한 수준.

보도에 따르면 군복을 풀어헤친 예비군들은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사건 현장 근처 생활관에서 밤을 보낸 이들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보였다. 총기를 난사한 최아무개(23·사망)씨와 같은 7중대에 있었던 조아무개(23)씨는 “당시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다”며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사건 당시 최씨와 20m 떨어진 15사로에서 사격을 하고 있었다는 김아무개(25)씨는 “자꾸 피범벅이 된 참담한 모습이 생각난다. 최씨가 내 옆에서 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 힘들다”고 했다. 그는 “살아 있는 사람들도 모두 피해자다. 어젯밤에 여기서 잠을 못 잘 것 같았다. 불안해서 당장 나가고 싶었지만 훈련 진행 여부나 퇴소 시간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내년 예비군훈련에서는 총을 아예 못 만질 것 같다”고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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