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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범대 졸업생 4명중 1명만 교단선다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스승의 길’이 갈수록 바늘구멍이 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임용고시 문턱을 넘더라도, 교원 적체가 심각해 새 자리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3년 중등교과 교사 모집인원은 3381명으로 같은 해 사범대 졸업자 수인 1만2038명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고등학교에서 열린 건강걷기대회에서 학생들이 선생님을 업고 출발하며 스승의 은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임용고시 재수생을 빼고 단순 계산하면 사범대 졸업생 4명 중 1명만 공립 중ㆍ고교 교사가 된다는 얘기다.

중등교사 모집 인원은 지난해 4631명으로 한 해 전보다 소폭 늘었으나, 올해는 4426명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임용고시 준비생 A씨는 “1~2년은 예사고, 경쟁이 치열한 영어교사의 경우 5년을 잡고 공부하는 경우도 많다”며 “중등교원 임용고시는 사범대생은 물론 교육대학원생, 타과생 교직 이수자도 응시할 수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원생, 공무원고시생까지 몰리면서 소수점 두 자리 점수 차이로 등락이 갈리기도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고등학교에서 열린 건강걷기대회에서 학생들이 선생님을 업고 출발하며 스승의 은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치열한 경쟁 뿐 아니라 심각한 교원 적체 현상도 스승의 길이 갈수록 험난해지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각 시ㆍ도교육청이 퇴직금 등으로 사용할 충분한 교육 재정을 확보하는 데 실패해 퇴직자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교원 적체가 심각한 수준이 됐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 서울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원은 모두 2386명이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181명의 신청만 받아들여져 수용률이 7.6%에 불과했다.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고등학교에서 열린 건강걷기대회에서 학생들이 선생님을 업고 출발하며 스승의 은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경기도 역시 재정난으로 작년 상반기 755명의 교원이 명퇴를 신청했지만 19.6%인 148명만이 퇴직할 수 있었다. 작년 하반기에도 1558명이 신청해 25.5%인 398명의 명퇴가 수용됐다.

30년차 교사의 연봉은 초임 교사의 2.5배 정도다. 고참 교사 2명이 퇴직하면 신규 교사 5명을 채용할 수 있는 셈이지만 예산 부족으로 신규 채용의 문이 활짝 열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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