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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에세이]보리밭 사잇길로…넘실대는 초록 童心
고창 청보리밭 축제
고창 청보리밭 축제

살랑 살랑 부는 봄바람에 초록 물결이 넘실대고 있다. 전라북도 고창 학원관광농원 13만평의 드넓은 청보리밭이 알알이 땡글땡글 영글고 있다. 5월의 따뜻한 햇살은 보리밭 사잇길로 스며들고 허리춤까지 자란 보리는 젊음을 알리며 파랗게 농익어 가고 있다. 
봄기운이 땅에서 자라나고 있다. 따뜻한 봄기운에 현장학습차 나온 선동 초등학교 학생들이 파릇파릇 돋아난 보리밭길을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 파종한 보리가 한겨울 얼어붙은 땅속에서 기지개를 펴고 3월부터 다시 자라 푸르른 5월 축제의 장을 열었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청보리 축제는, 궁핍의 상징이었던 보리의 이미지를 벗고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매년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열리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올해는 약 4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성황리에 끝났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보리밭 사이로 울려 퍼지고 꽃마차의 딸랑거리는 소리가 드넓은 초원을 메웠다.
보리밭과 유채꽃이 만발한 산책로에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보리는 4월 중순 이삭이 나와서 5월 중순 누렇게 익기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간이 제일 예쁘다. 이 시기를 보리의 청춘기라는 뜻으로 “청보리”라고 이름지었으며 이맘때  “청보리밭 축제”가 개최된다. 특히 올해는 보리밭길 사이에 유채밭을 만들어 보리밭 사잇길을 걷노라면 코 끝으로 스며드는 유채꽃 향기가 설레임을 더한다. 관광객들은 여기저기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보리밭길을 걷다 보면 말할 수 없는 행복감과 충만감이 밀려든다. 모처럼의 시골길 산책은 바쁜 도시생활의 피로를 말끔히 털어버리게 만든다. 아이들은 아파트의 층간 소음에 뒤꿈치를 들었던 버릇을 버리고 축제의 한마당 가운데에서 마냥 즐겁게 망아지처럼 뛰어 다닌다. 흐르는 땀방울은 살랑이는 바람에 이내 말라버리고, 건강한 웃음이 구석구석을 활기 넘치게 채운다. 청보리가 뿜어내는 빛과 향은 눈과 마음에 낀 때를 말끔히 씻어준다. 
보리밭과 유채꽃이 만발한 산책로에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보리밭과 유채꽃이 만발한 산책로에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가족의 달 5월 추억만들기에 나선 사람들의 가슴 속에 파란 꿈이 가득차고 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구릉지 넘어로 펼쳐진 파란 물결은 연실 넘실대며 우리들을 유혹할 것이다.
바람이 불면 바다처럼, 바람이 멈추면 호수 같은 청보리밭은 “농작물도 아름답다!” 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시켜 준다.

   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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