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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업계, 중고차도 애지중지 새차 대접
작년 347만대 등록…신차 2배 규모
메르세데스-벤츠 ‘스타클래스’ 경우
4년·10만㎞내 무사고차 리세팅 판매
값은 저렴·품질은 새차급 매력
차량 잔존가치 늘면 신차도 잘 팔려
BMW등 새차·중고차 ‘쌍끌이’전략



수입차 업계가 신차에 이어 중고차 판매로 발을 넓히며 ‘쌍끌이’ 전략을 펴고 있다. 2005년 이미 중고차 인증 사업에 뛰어든 BMW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도 2011년부터 시작한 인증 중고차 브랜드 ‘스타클래스(StarClass)’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수입차의 중고차 물량이 신차의 2배에 달하는 시장성을 고려한 사업적 판단으로 분석된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등록대수는 346만 8286대로 전체 차량 등록의 17.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337만 7084대) 대비 2.7% 늘어난 수치다. 올해 1월~3월까지 중고차 등록 대수도 88만 928대에 달했다. 2009년까지만 해도 중고차 거래 대수와 신차 판매 대수는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최근 중고차 거래 규모는 신차의 2배가 넘는다. 수입차 업계가 앞다퉈 중고차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중고차도 ‘삼각별’붙여 파는 벤츠=메르세데스-벤츠는 자사의 178가지 정밀점검을 통해 품질기준을 통과한 차를 ‘스타클래스’로 이름붙여 재판매한다.

벤츠 코리아가 공식 수입한 차량 가운데 주행기간 4년, 주행거리 10만km 이내 무사고 차량만 ‘스타클래스’를 붙일 수 있다. 무사고의 기준은 사고 기록이 없는 차량으로, 작은 스크래치나 덴트 정도는 통과된다.

정밀점검을 거친 차량은 A/S센터에서 부품(브레이크, 엔진, 배터리 등)을 점검하고 교체, 수리한 뒤 새차처럼 다듬는 작업을 거친다. 보통 짧게는 하루, 길게는 2~3일 걸린다. 차량 수리 담당자는 “차량 하부를 점검만 1시간이 걸린다. 오일이 새는 부분은 없는지 체크하고, 공구로 두드려 작동에 이상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고객은 스타클래스 전시장에 직접 들러 인증 중고 차량을 살피고 전문 세일즈 컨설턴트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판매가는 일반 중고차 시세에 비해 15% 정도 비싸지만 차량 부품을 신차급으로 교체 수리한 차량들로, 차량 품질을 본사가 보장해주는건 장점이다. 1년 2만㎞까지 무상보증도 해준다.

직접 스타클래스 수원전시장에 찾아가, 전시된 스타클래스 차량들을 살펴봤다. 외관만 봐서는 신차 전시장과 다름 없었다.

가격은 모델 연식과 주행거리, 관리 상태 등에 따라 제각각 책정된다. 

벤츠의 2014년식 ‘CLS250 CDI’ 모델로, 7360km를 주행한 차는 7200만원으로 책정됐다. 동일 모델 신차가는 8500만원으로, 15%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또 2013년식 ‘SLK55 AMG’ 모델로 1만5850km를 뛴 차는 7450만원에 구입가능했다. 신차 가격은 1억2100만원에 달하지만 상대적으로 주행마일리지가 높은 탓에 가격이 그만큼 낮게 책정됐다.

전시장에 들러서 차가 마음에 들면 곧바로 출고도 가능하다. 다만, 사고싶은 해당 차량을 시승해볼 수는 없다. 하지만 동일 모델 다른 차종을 시승한 뒤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세일즈 총괄 최덕준 부사장은 “스타클래스의 차량은 거의 신차랑 다름없는 차량 품질이라고 보면 된다”며 “올해 스타클래스 차량의 판매량은 작년보다 2배가 넘는 12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벤츠는 현재 서울(양재, 용답)과 수원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3곳의 스타클래스 전시장 이외에 죽전과 마산, 부산 등에 4개의 전시장을 추가로 열어 총 7개를 운영할 계획이다.

BMW코리아도 2005년 시작한 인증 중고차 브랜드 ‘BMW 프리미엄 셀렉션(BPS)’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BMW코리아는 “올해 2개의 전시장을 추가, 모두 12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BMW 신차 판매량(4만174대)의 약 10%인 3820대가 중고차로 거래됐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지난해 8월 아시아ㆍ태평양 최초의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서울 양재동 오토갤러리에 열었다.

아우디도 올 하반기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다. 아우디 관계자는 “아직 브랜드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엔 중고차 인증 사업을 본격 출범한다”고 말했다. 그외 폭스바겐과 토요타 등의 브랜드도 중고차 인증 사업을 고려중이다.

▶중고차로 신차 매출 견인 “두 마리 토끼 잡자”=수입차 입장에선 중고차 시장이 여러모로 매력적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중고차 비중은 15%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중고차 매매 수익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차 매출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차량의 잔존가치가 덜 떨어지고, 신차판매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뿐만아니라 잘못 유통된 중고차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까지 깎아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같은 부작용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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