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암호 입력 등 별도의 인증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애플 워치를 초기화를 할 수 있다고 CNN머니와 CNBC 등 외신이 15일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 워치에는 애플 운영체제인 iOS 기반의 아이폰 등에 있는 ‘액티베이션 록(Activation Lock)’ 기능이 없었다. 이 기능은 사용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모르면 제품 내 자료를 지우거나 초기화를 할 수 없도록 해 도난된 전화기를 사용불능 상태로 만든다.

애플이 2013년 9월 액티베이션 록 기능을 도입하면서 아이폰 강·절도 피해가 급감하기도 했다.

그런데 애플 워치에는 활성화 잠금장치 기능이 없는 탓에 다른 사람이 애플 워치를 손에 넣었을 때 쉽게 초기화를 할 수 있다. 단순히 ‘전원 끄기’ 버튼을 누르고 다시 켜기만 하면 애플 워치에 있는 모든 자료를 지울 수 있다.

CNN머니는 “애플 워치를 훔쳐간 자는 단 20초 만에 제품을 초기화해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훔친 애플 워치를 초기화해 새로운 아이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애플 워치를 훔쳐 사용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NN머니는 애플 워치의 취약한 보안과 관련해 “보안과 사생활 보호에 강점이 있다고 자랑하는 애플을 생각했을 때 이상한 조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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