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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 없는 모바일 서비스 움직임…실상은 구글 압박용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유럽에서 통신사업자들이 모바일 환경에서 광고를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망중립성, 이동통신사업 진출 등으로 통신사들과 특히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의 ‘구글’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수의 모바일 통신 사업자들이 온라인 광고를 차단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구글과 AOL, 야후등과의 대립이 예상된다고 15일 보도했다.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샤인의 로이 카시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온라인 광고는 통제도 되지 않고 이용자들의 사용환경을 해치며 사용자의 데이터 요금 중 10~50%를 잡아먹는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속내는 통신사들이 갈등 관계에 있는 구글을 길들이기 위해 광고차단이라는 압박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FT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다양한 혜택 하에서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면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기반 시설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는 구글에 불만을 품고 있다.

게다가 구글이 ‘프로젝트 파이’를 통해 이동통신 시장에까지 진출하자 불만은 한층 증폭됐다. 지난달 미국에서 선보인 프로젝트 파이는 20달러에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고, 1GB당 10달러로 책정된 데이터 비용은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면 되며 쓰다 남은 데이터는 돈으로 돌려주는 서비스다.

FT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광고 차단에 나서는 것이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전면 차단이 불가능하다면 1시간이나 하루 정도만 모바일 광고를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구글을 협상 테이블로 끌고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신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구글은 “사람들은 앱, 비디오 재생, 웹 메일로의 연결 등 원하는 서비스에 연결이 가능한 인터넷 패키지에 돈을 내며 이를 가능케 하는 재정의 상당부분이 광고를 통해 충당된다”며 난색을 표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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