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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몸을 가진 물고기 세계 최초 발견...교과서 바뀌나
[헤럴드경제]조류와 포유류의 몸은 따뜻하고, 파충류와 양서류, 어류의 몸은 차다. 교과서에 수록된 생물학의 기본지식이죠.

이제는 이 교과서가 바뀌어할 지도 모르겠네요. 세계에서 처음으로 따뜻한 몸을 가진 물고기가 발견됐기 때문이죠.

워싱톤포스트가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국립해양대기기관(NOAA)는 깊은 바다에 사는 빨간개복치(opah, 종명 Lampris guttatus)가 몸을 따뜻하게 하는 독특한 메커니즘을 규명해 냈다고 합니다. 
<사진출처=워싱톤포스트>

비밀은 빨간 개복치 아가미 속 혈관에 있습니다. 이 혈관은 독특한 특성 덕택에 빨간 개복치는 따뜻한 피를 몸 전체에 순환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심해에 사는 물고기들은 추위와 암흑 탓에 포식자라도 동작이 굼뜬 것으로 인식돼 있습니다. 그러나 빨간 개복치는 동작이 빠르고 활동적인 포식자입니다. 심장도 크고 근육도 많고 눈도 크죠. 연구진은 이같은 빨간 개복치의 특성에 착안, 연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물고기는 아가미에 두 종류의 혈관을 갖고 있습니다. 동맥과 정맥이죠. 정맥은 피를 심장으로, 동맥은 산소를 담은 피를 온몸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죠. 빨간 개복치는 정맥으로 들어오는 피가 온기를 띕니다. 보통 물고기는 파도 모양으로 유영을 하는 것과 달리 빨간 개복치는 가슴 지느러미를 빨리 움직이며 수영을 한답니다. 이 과정에서 온기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빨간 개복치는 정맥과 동맥이 타이트하게 묶여 있습니다. 그래서 정맥의 피가 동맥의 피를 덥혀주는 거죠. 들어오는 피도, 나가는 피도 모두 온기를 띄다 보니 몸이 따뜻하게 유지되는 거죠.

연구결과에 따르면 빨간 개복치는 주변 수온보다 5도 정도 더 높게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빨간 개복치는 북아메리카 서안에서 잡힌 것입니다. 물론 Lampris guttatu라고 불리는 빨간 개복치 중 한 종에 불과합니다. 연구진 다른 지역에 서식하는 빨간 개복치도 같은 특성을 보이는 지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만약 다른 지역에 서식하는 빨간 개복치도 같은 특성을 보인다면, 전 세계 생물학 교과서는 이렇게 바뀌겠죠. ‘물고기의 몸은 차다’ ‘물고기의 피는 대부분 차다‘라고. 연구 결과가 기대됩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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