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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부 2세는 도로 위 무법자?…이란 고급차 850대 압류
[헤럴드경제]이란 경찰이 교통 법규 위반을 일삼는다는 이유로 지난 2주동안 부유층 자녀의 고급차 850대를 압류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졸부의 자녀들이 고급차를 거칠게 운전하는 탓에 다른 운전자 및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게 됐고, 이에 경찰은 지난 2주동안 교통법규를 어기는 고급승용차를 집중 단속했다.

IRNA는 “졸부 자녀의 난폭 운전은 심각한 골칫거리로 SNS에서 강한 비난을 샀다”며 “부유한 아이들이 더이상 호화로운 장난감 운전대를 잡을 수 없게 됐다”며 비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하지만 이번 단속의 실제 표적은 교통 질서 확립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교통 법규 위반 단속 이면엔 부의 편중으로 조성된 사회적 위화감을 무마하려는 목적이 있다. 고급차는 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란의 부유층 자녀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에서 부모의 재력에 기대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는 반면, 서민층은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위화감이 조성됐다.

지난달 이란 테헤란에서 과속으로 달리다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에서, 22세 운전자 남성은 부유한 부모의 자녀이자 다른 여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동승 여성은 빈민층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노 정서가 일어났다. 사고 차량은 포르셰였다.

민심이 들끓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부자들의 자녀가 돈에 중독돼 호화로운 차를 몰고 다니면서 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며 우려하기까지 했다.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이란 서민의 형편은 날로 어려워지는 동시에 소수 부유층에 부가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강경 보수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의 집권기에 일부 집안이 원유와 달러, 금 판권을 받았고, 이를 통해 쌓은 막대한 부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부패가 만연하고 빈부차가 커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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