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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자동차 빅3 ‘현지화’로 中에서 현대ㆍ기아차 집중 견제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닛산,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기업 빅3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생산량 기준) 중국에서 철저히 현지화 전략을 가동하며 바로 앞의 현대ㆍ기아차를 꺾기 위해 기를 쓰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1위 기업 토요타는 2011년부터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 연구 거점을 세우고 현지 기술자 300여명을 채용하며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전지 등 개발 난이도가 높은 중요 부품을 양산하기 위해 일본에서 연구원까지 영입하며 중국 시장만을 위한 ‘원스팟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특히 모터에 쓰이는 자성 부품을 포함한 모든 원자재는 현지 개발 방침에 맞춰 중국 각지에서 수집하는 등 중국 맞춤형 차량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토요타 레빈

나아가 중국 전역에서 운전할 수 있는 차량 개발을 위해 고도 4000m의 고원이나 극한지에서 테스트까지 거치며 차량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중국 현지화 방침에 따라 토요타는 올해 3분기 전후로 신형 하이브리드자동차(HV) ‘레빈’, ‘코롤라’를 투입해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닛산은 중국의 20~30대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면서 중국 젊은층을 자사의 최대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은 중국 주재 디자인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외형 디자인에서 곡선의 예리함을 돋보이게 하는 데 각별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젊은층 취향에 맞춰 스마트폰으로 음향장치를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닛산은 중국 20~30대 고객에 최적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닛산 역시 올 3분기에 중국 현지화를 거친 신형 세단 ‘라니아’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닛산은 라니아의 주요 콘셉트로 외형과 즐거움을 내세운 ‘소프트’를 강조하기도 했다. 

닛산 라니아

혼다도 올해 중국 내 최대 판매대수를 기록하기 위해 목표 실적을 95만대로 맞추고 현지화 전략에 따라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베젤’을 중국 시장에 특화된 ‘XR-V’로 재무장해 중국 SUV시장을 노리고 있다. 향후 신형 세단 ‘시티’도 추가로 출시해 영역 확장에 나선다.

혼다는 또 차량 판매점과 정비 거점을 100여 군데로 확대해 95만대 목표 달성을 위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혼다 베젤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이처럼 중국 내 현지화를 강화하는 것은 눈앞의 현대ㆍ기아차를 따라잡기 위한 ‘패스트 팔로어’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중국 합작 법인 VW가 올해 1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 18.4%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이어 GM이 17.1%, 현대ㆍ기아차는 8.4%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에 업계는 현대ㆍ기아차가 중국에서 점유율 10% 미만 기업들의 1차 타깃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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