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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노동당, 총선 패배 짐작했다
[헤럴드경제] 7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결과 참패한 노동당이 이미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예측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드 밀리밴드 전 당수 측은 이미 선거 2주 전 예비내각 재무장관 에드 볼스 의원의 낙선을 예측하고도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노동당 여론조사 담당 제임스 모리스는 영국 좌파 성향 잡지 뉴 스테이츠먼 기고문에서 지난해 자체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보수당이 앞서나가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자체 조사에서는 노동당이 4%포인트 앞서다가 10월에 동률이 됐고 이후에는 보수당이 조금 앞서나가는 결과가 나와 성탄절 전부터 재정 정책과 이민 사안에 대한 유권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런 노력은 처음에는 다소 효과가 있었지만 올해 4월 들어 시행된 마지막 자체조사에서는 보수당이 일부 부동층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노동당이 자체 조사 결과를 뒤집을 선거전략에 부심하는 사이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는 박빙 일색이었다. 모리스는 “자체 조사보다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노동당 지지율이 일관되게 높았던 것은 엄청난 미스터리”라면서 질문지의 차이 때문이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수당이 선거 후반에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의 영향력 강화를 지렛대로 노동당 공격에 나서면서 승리를 이끌어 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또 노동당은 이미 선거 2주 전에 볼스 예비내각 재무장관의 패배도 예상했지만 본인에게조차 알리지 않았다고 영국 잡지 스펙텍이터가 보도했다.

밀리밴드 당수 쪽은 여론조사를 통해 볼스 장관이 의원직을 잃을 것으로 예측하고도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이런 정보를 당사자와 공유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볼스 의원은 선거에서 성악가 겸 음악학교 교사인 보수당의 여성후보 앤드리아 젠킨스(40)에게 400표 차로 석패했다.

볼스 의원 관계자들은 “밀리밴드 당수 사무실은 여론조사 결과를 갖고 있었지만(아무 대응 없이) 그냥 깔고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선거 당일 밀리밴드 당수 캠프는 한 예비내각 멤버가 투표가 끝나기 8시간 전인 오후 2시께 내각에서 사퇴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한편, 영국여론조사위원회(BPC)는 총선 결과를 번번이 접전으로 예상한 여론조사 기관들을 조사하고 있다. 총선 전 발표된 여론조사는 보수당과 노동당이 초접전 속에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보수당이 단독 과반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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