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학부모에게 매맞는 교사…교권 침해 10년새 2.5배↑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학부모에게 매맞는 교사가 늘고 있다. 교권침해는 10년새 2.5배 급증했다. 절반 이상은 학부모에 의한 것이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옛말이 무색할 정도로 추락한 교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이는 교사의 무력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14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교권 침해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폭행 등 학부모에 의한 사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잡무 등의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사기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헤럴드경제DB사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발표한 ‘교권 회복 및 교직 상담 결과’를 보면 해 올해 접수된 상담 사례 건수는439건이었다. 이는 10년 전인 178건에 비해 2.5배 늘어난 수치다. 교권 침해 사례의 원인으로는 학부모가 52.9%로 가장 많았다.

교권 침해 건수는 전년보다 잠시 주춤했던 2009년(237건) 이듬해인 2010년(260건)부터 해마다 계속 급증하고 있다. 2010년는 전국에서 동시에 직선제로 교육감을 뽑았던 해이기도 하다.

교권 약화에 따른 교사들의 좌절감은 이미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3년 교수ㆍ학습 국제 조사(TALISㆍ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2013)’를 바탕으로 회원국 중학교 교사 10만5000여 명의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교사가 된 걸 후회하는 우리나라 교사의 비율은 20.1%로 OECD 34개 회원국 중 1위였다.

‘다시 직업을 택한다면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우리나라 교사의 비율은 36.6%로 OECD 국가 중 3위였다.

두 지표 모두 OECD 평균(9.5%ㆍ22.4%)을 상회했다.

교사들의 명예퇴직 신청 비율도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에만 무려 1만2637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하였으며, 교육당국은 이 중에 63.4%인 6885명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양 교수는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교사들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욕먹으면서까지 신경쓸 필요가 없어졌고, 전문가가 아닌 과도기 상태에 놓였다”며 “잘 가르치는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만족감을 높여주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