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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대치 남중국해 긴장감 최고조
中외교부 ‘美 도발적 행동 자제’ 촉구
필리핀 환영속 亞주변국 ‘G2 눈치보기’


남중국해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미군이 군용기와 군함을 남중국해 중국 인공섬 준설 현장에 급파를 검토 하자, 중국 정부는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필리핀은 미국의 계획에 즉각 환영했으며, 호주는 G2(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눈치보기에 돌입하는 등 파장이 관련국들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미 해군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 해군함 포트워스가 남중국해에서 일주일간의 통상적인 정찰을 마치고, 현재 필리핀에 정박해있으며, 미 신형 전함 LCS가 처음으로 이 지역 분쟁도서인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남사 군도) 부근 공해(公海)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포트워스가 정찰 중 중국 군함 여러대가 따라 왔다며 이를 증명하는 위성사진을 제시했다고 미국 CNN이 이 날 보도했다.

앞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쉬 카터 미 국방장관이 참모진에게 스프래틀리 군도 12해리 이내로 군용기와 군함을 파견하는 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스프래틀리 군도는 중국이 인공섬을 건설, 자국 영해와 영공임을 주장하면서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13일 “미국 측은 (스프래틀리 군도 12해리 이내 군함 및 군용 파견에 대해) 명확히 밝히라”며 “항행의 자유는 외국 군함과 군용기가 마음대로 다른 국가의 영공과 영해에 들어오는 것은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관련 국들은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WSJ에 따르면 필리핀은 미국의 이같은 계획을 즉각 환영한 반면 다른 동남아 국가들은 미-중 대치에 따른 불안감조성을 우려하며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필리핀 외교 당국은 13일 “미국과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들이 남중국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항행의 자유, 방해받지 않는 교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필리핀과 최근 남중국해에서 사상 첫 해군 군사훈련을 실시한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내각관방은 미국의 계획을 알지 못한다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산케이, 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들은중국이 “모래장성”을 세워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요미우리는 사설에서 “미일 양국은 먼저 합의한 새로운 ’미일방위협력지침’에 따라 자위대와 미군의 공동 대처 능력을 강화하고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높여야 한다”며 “동ㆍ남중국해에서의 경계ㆍ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중국에 군사적 도발을 자제하게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미군 정찰 활동에 가세하기 위해 남중국해에 정찰기와 해군함을 파견할 지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반면 호주는 오랜 군사안보 동맹국인 미국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 사이에 끼어 불편한 입장이다. 이와 관련 케빈 앤드류스 호주 국방장관은 수주 안에 싱가포르에서 카터 장관을 만나 남중국해 긴장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주변국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군과 중국군 양측이 서로 초강수를 둘 경우, 남중국해에서의 G2 무력 충돌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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