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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 간섭’ 팔걷은…행동주의 투자자들
칼아이칸 등 자금 앞세운 헤지펀드들 앞장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행동 반경을 넓혀감에 따라 기업들이 받는 경영 압박 수위가 한층 높아져 가고 있다. 특히 유가증권 시장과 상품시장에서 수익기회가 줄어들면서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헤지펀드들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대표 종합화학기업 듀폰은 행동주의 헤지펀드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를 이끄는 넬슨 펠츠 회장과의 위임장 대결에서 가까스로 승리했다. 하지만 뉴욕 멜론은행 또한 펠츠 회장과 행동주의 헤지펀드 마르카토캐피탈매니지먼트의 경영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행동주의 투자란 지배구조가 좋지 못하거나 경영상 비효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투자해 일정 수준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한 뒤 사업전략 변화나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유도해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높여 수익을 올리는 투자 행태를 뜻한다.

FT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듀폰 본사가 위치한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뱅가드,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 블랙록 등 주요 기관 주주들의 지원에 힘입어 회사측은 이사회가 지명한 12명을 모두 등기이사로등재시켰다. 이로써 4명의 이사를 선임해 회사를 생명과학, 화학, 농업, 소재분야 등 여러 사업부로 쪼개 경영효율을 높이려던 행동주의 주주들의 계획은 무산됐다.

하지만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경영진에 대한 압력은 계속되고 있다. 록 듀폰에서는 패했지만 펠츠 회장 등은 뉴욕 멜론은행에 대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 펠츠 회장의 트라이언펀드는 이 회사 지분 2.7%를 보유하고 잇으며, 지난해 이사회에 1명의 이사를 선임했다.

또 다른 행동주의 헤지펀드 마르카토캐피탈매니지먼트 또한 5만명의 인력 중 수천명을 감축하자며 은행을 압박하고 있다. 믹 맥과이어가 이끄는 마르카토캐피탈매니지먼트는 뉴욕 멜론은행의 지분 1.6%를 소유하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행동주이 투자자인 칼 아이칸은 이미 시가총액 세계 1위인 애플의 단일 최대주주가 됐으며, 그 결과 최근 애플의 계속되는 천문학적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유도해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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