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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내 면세점 2곳 잡아라” 龍의 전쟁
작년 4조9,000억 매출 황금알
올 2곳 특허만료…7개사 경합
대기업들 합종연횡 입찰 준비
내달 1일 신청마감…7월 선정



신세계가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본점 명품관(본관)을 확정, 발표하면서 시내면세점 특허권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입찰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신세계는 14일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현 명품관) 전체를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하는 파격적인 플랜을 내놔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시내면세점을 둘러싼 사활 건 업계간 경쟁구도도 다시 관심이 쏠린다.

대기업에 할당된 면세 사업권 자리는 단 2곳 뿐이다. 이에 이 2곳을 차지하기 위한 유통 공룡들 7곳의 치열한 전쟁도본격화하고 있다. 경쟁률도 당초 예상을 웃도는 3.5대1까지 치솟았다. 이번 6월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에 선정되지 못하는 업체들은 12월 2곳이 면세점 특허가 만료되기 때문에 올해는 면세점 전쟁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이 합종연횡을 해서라도 시내 면세점을 하겠다고 뛰어드는 것은 면세점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성과 수익성 때문이다.

유통업계가 성장 정체의 늪에 빠져있을때 시내 면세점 매출은 2010년 2조4500억원에서 작년 4조9000억원으로 2배 뛰었다. 또 인천공항 면세점처럼 매장 임대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돼 유통업계에서 면세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된다.

현재 대기업 중 4개 업체가 부지를 선정한 가운데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이랜드는 최종 부지를 놓고 막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부지를 선정한 곳은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손 잡은 ‘HDC신라면세점’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월 기자회견을 통해 용산 아이파크몰에 면세점을 세운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마땅한 부지가 없던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지난 4월 전격적으로 손을 잡으면서 부지확보 문제를 해결했다. 현대산업개발도 면세사업 운영능력이 전무한 상태여서 업계에서는 ‘신의 한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영업면적만 4000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이며 관광버스도 한번에 1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용산 아이파크몰의 입지에 대해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하며 유력 후보로 HDC신라면세점을 거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모두투어를 비롯한 중소기업들과 연계해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해 상생항목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특히 경쟁사들이 모두 강북을 선택했는데 현대DF의 경우 강남을 택한 것도 지리적으로 강점을 가지게 됐다. 현대백화점이 선정한 무역센터점 주변은 관광특구로 지정됐고 협력사로 나선 모두투어가 중국인 관광객 모집에 강점이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화갤러리아의 선택은 황금색 ‘여의도 63빌딩’이었다. 인천공항과 55km, 김포공항과는 15km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 특급호텔도 인근에 4곳이 있다. 교통과 도로, 주차환경은 다른 지역에 비해 뛰어난 편이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황금색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에게 ‘금색빌딩’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커힐 면세점을 운영하는 SK네트웍스는 서울 중구 ‘케레스타’(옛 거평프레야)를 시내면세점 후보지역으로 최종 확정했다. SK네트웍스는 신촌ㆍ홍대 등 서울 서쪽을 비롯해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최적 입지 선정을 위한 조사를 진행한 끝에 케레스타를 최종 후보지로 낙점했다. 지하철 동대문역 인근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 선호도가 높고 매년 방문객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

국내 면세점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면세점도 오는 12월 사업권이 만료되는 소공동점과 잠실점의 재승인이 불확실해지면서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 현재 동대문 롯데피트인, 김포공항 롯데몰, 신사동 가로수길, 신촌, 이태원 등을 후보군에 놓고 선정작업 중이다.

이랜드는 뒤늦게 면세점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 강남 뉴코아아울렛, 송파 NC백화점, 강서 NC백화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ㆍ마트 등 기존 유통 채널의 매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10조원 규모의 면세점이 유일한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오는 6월에 이어 12월에도 유통업체들간 치열한 유치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관세청은 서울 시내면세점을 오는 6월1일 신청을 마감하고 7월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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