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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마티스 관절염, 조기 치료가 중요…고양이·말뼈 민간요법 맹신은 금물
약 복용 전 잠복 결핵 유무 꼭 확인해야
“얼마나, 어떻게 아프냐구요? 뼈를 깍아내는듯한 그 고통을 무슨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관절에 좋다고 고양이도 먹어보고 무릎에 좋다고 말뼈도 먹어봤지만 다 허사였어요.”

류마티스 관절염은 수많은 질환 중 가장 통증이 심한 질환에 속하는 ‘공포스런’ 질환이다. 이러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가 국내에서는 약 50만명인 것으로 집계된다. 대구가톨릭의대 류마티스내과 최정윤 교수는 “발병후 2년 내에 60~70% 가량 병이 진행되고, 관절 및 뼈에 변형이 오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며 “류마티스 관절염은 특성상 완치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민간요법으로 잘못 알려진 식용으로 고양이를 먹거나 말뼈를 먹는 등의 민간요법보다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진행되는 퇴행성관절염과 달리 30, 40대에도 갑자기 찾아온다. 질병의 진행 속도도 빨라 발병 후 2, 3년 이내 관절이 급속히 변형되고 일그러지기도 한다. 게다가 증상이 악화하면 관절손상에 그치지 않고 동맥경화, 골다공증, 세균 감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 건국대의대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는 “치료 후 증세가 완화됐다고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할 경우 30~40% 정도 재발하므로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지금까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가 많이 나왔지만, 아직 완치시키는 약은 없다. 초기의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와 스테로이드 제제,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MTX)가 나왔지만 위장장애, 부신피질호르몬 이상 등 부작용 때문에 1990년대에 들어서는 혈액 속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TNF-알파와 인터루킨-6)의 발현을 억제해 질병 진행을 획기적으로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됐다. 레미케이드ㆍ심포니(한국얀센), 엔브렐(한국화이자), 휴미라(애브비) 등은 TNF-알파의 작용을 억제해 병의 진행을 막는다. 하지만 TNF-알파 억제제요법은 부작용으로 결핵발병 위험이 있어 쓰기 전에는 반드시 잠복 결핵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인터루킨(IL)-6과 그 수용체의 결합을 억제하는 혁신적인 신약인 IL-6 억제제가 개발됐다. 국내에는 악템라(JW중외제약)가 지난해 1월 출시됐다. 이상헌 교수는 “TNF-알파 억제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 가운데 하나인 결핵 발병도 악템라의 경우 최대 6~7배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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