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유는 연간 1조7000억달러 수준이다. 단일 품목 시장으로는 세계최대 시장이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기축통화인 달러화가 사용된다. 원자재 가격과 금융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다.
13일(현지시간) 투자자 블로그인 토크마켓에서는 석유가격과 환율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유가하락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어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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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셰일혁명으로 석유공급이 늘어나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점유율 싸움을 벌이던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OPEC은 손실을 무릅쓰고 생산량을 그대로 유지했다. 결국 저유가로 미국을 제외한 주요 석유 생산국들의 달러유입이 감소한 탓에 유가하락-달러화 유통감소-강달러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만들어졌다는 게 이 논리의 핵심이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나 카타르, 쿠웨이트 등 석유거래에 달러화를 이용하는 주요 석유 수출국들의 달러화 수입이 감소했고 달러의 거래량도 줄어들었다. 대신 이들 산유국들의 외환 거래가 달러에서 유로로 조금씩 이동하면서 거래가 활발해지자 유로화 가치는 하락했다는 주장이다.
물론 올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가 미국의 금리인상 임박, 유럽의 공격적인 양적환화였다는 점에서 원유시장이 달러화 및 유로화 가치를 움직인 핵심 변수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경기회복과 물가상승,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수요 회복 등으로 지난 3월 이후 국제유가가 상승하기 시작했고, 달러화 약세도 나타내기시작한 점을 볼 때,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각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뉴욕 달러인덱스는 0.9% 하락하며 지난 2월 이후 최저치인 93.65를 기록했다. 12년래 최고치를 보였던 지난 3월보다 6.5% 하락한 수준이다.
반대로 유로화는 지난 3월 13일 1유로당 1.496달러에서 13일 현재 1.13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가치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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