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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니뇨 예보에 비상 걸린 원자재 시장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올해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원자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번 주 호주 기상청이 강력한 엘니뇨 현상을 예고하면서 시장 투자자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엘니뇨는 예보만으로도 원자재 시장에 놀라운 파급 효과를 미친다. 예측불가능한 강우가 엘니뇨의 대표적인 특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품 투자자들과 트레이더들, 애널리스트들은 엘니뇨로 인한 파장에 대비해 위험회피(hedging) 및 포지션을 조정하는 한편, 엘니뇨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을 두고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기상이변이 나타나면 원자재 가격은 폭등하지만 나타나지 않을 경우 가격 폭락을 야기해 투자 손실을 야기한다.

지난해 3월 시장투자자들은 잘못된 엘니뇨 경보로 막대한 손실을 감당해야 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원자재펀드 등 관련 운용자산이 500억 달러(약 60조 5000억원) 줄어들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FT는 잘못된 엘니뇨 경보로 투자자들이 농산물을 비롯한 원자재 투자에 리스크를 걸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올해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란 경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 가장 먼저 엘니뇨 발생을 예견한 일본 기상청은 지난 12일 올 봄에 엘니뇨가 시작돼 가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경고를 계속했다.

엘니뇨는 태평양 적도에서 편서풍이 약화되면서 남아메리카 서해안을 따라 흐르는 페루 해류 속에 난류가 흘러들어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시작되면 중남미 지역은 폭우가 내리고 아시아와 동부아프리카에는 무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심각한 가뭄이 발생한다. 인도ㆍ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은 2009-10년 강력한 엘니뇨로 최악의 가뭄을 겪기도 했다.

지난 1972년 슈퍼 엘니뇨가 일어난 뒤 미국, 브라진, 중국 등 주요 농산물 수출국의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200% 급등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엘니뇨는 니켈과 커피, 대두 등 다양한 원자재 가격도 급등시킨다. 특히, 니켈 가격 폭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엘니뇨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극심한 가뭄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광업 장부가 수력 발전에 의존도가 높은 만큼, 엘니뇨가 발생하면 니켈 생산량은 줄어들게 된다.

실제로 소시에테제네랄이 개발한 엘니뇨 상품지수에 포함된 11개 상품 가운데 1991년 이후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상품은 니켈이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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