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횃불'들고 경남 가는 이재명 vs 검찰 가는 홍준표
[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그가 간다. ‘횃불’을 들고 경남에 간다. ‘무상복지 시리즈’라는 횃불을 들고 오는 15일 경남 김해의 밤을 밝힌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3월23일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한지 55일만이다.

공개토론 제안 이후 홍 지사는 성완종리스트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이 시장은 한국갤럽 차기 대선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국에 ‘이재명 신드롬’을 일으켰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시장은 15일 오후 7시 경남 김해시 진영한빛도서관 공연장에서 ‘무상복지, 대한민국의 미래 복지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16일에는 고성 진주 거창 3곳을 차례로 순회 강연을 한다. 성남 시정 업무 때문에 금요일 저녁이나 주말 일정만으로 강연을 소화할수 밖에 없어 이번 강행군을 결정했다. 경남 진주보건소 교차로에는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 초청강연회’라는 현수막이 이색적으로 내걸렸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장 중에서 기초자치단체장이 타 시 도 주민들의 초청을 받아 그 지역에서 ‘원정 강연’을 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비록 홍 지사의 거부로 공개 토론은 무산됐지만 이 시장은 복지를 들고 경남을 찾는다.

그는 강연을 통해 경남 도민에게 무상급식 무상교복 무상공공산후조리원, 성남형 교육사업 등을 소개하면서 복지가 왜 이 시대 ‘화두 ’이고,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홍 지사의 무상급식 반대에 대한 논리도 조목조목 반박한다.

하동수 노무현재단 김해지회 사무국장은 “지역민들이 이재명 시장을 보고 싶고, 강연을 듣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소위 ‘아이들 밥그릇’이라는 무상급식 논쟁은 올 3월부터 전국을 뜨겁게 달궜다.

이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지사님 밥과 공부는 선택이 아닌 능력 문제”라고 저격(?)했다.

그는 “홍지사님, 성남의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정책을 두고 ‘성남은 밥을, 경남은 공부를 선택했다’고 하신 모양이다. 그러나 그건 홍지사님의 착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 “성남은 무상급식과 사교육비 절감과 창의 교육을 위해 204억원을 성남형 교육지원사업에 투자하고 무상 교복에 무상산후조리원까지 추진하고있는 배경과 의미를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진학주치의제 운영 ▷외국어체험센터 운영 지원 ▷생존수영, 심폐소생술 실습 ▷학교준비물 지원센터 등 다양한 성남형 교육지원사업도 무상으로 펼치고 있다.

이 시장에게 무상의 개념은 공짜가 아니다. 그는 “시민들이 낸 세금을 알뜰하게 운영해 시민에게 복지로 되돌려주는것 뿐” 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상복지나 기초복지 확대 재원은 증세가 아니라 부정비리, 예산낭비 없애고 세금을 철저히 관리해 마련했다”고 밝혔다.이 시장은 “공부와 밥은 양자 택일 문제가 아니라 예산 아끼고 가용 예산 늘리는 능력 문제다”라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진학해 사법고시에 합격한뒤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고, 홍준표 경남지사는 검사 출신으로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다.

이 시장은 “처음부터 길은 없었다. 한 사람이 가고 또 한사람이 가면 길이 만들어 지는 법”이라며 “외롭고 힘든 길이지만 결코 피하거나 돌아가지도 않고, 포퓰리즘에 얽매이지않고, 오직 시민과 국가를 위한 복지 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

이 시장 트위터에는 대전, 부산, 경남 합천 등 지역 곳곳에서 강연 요청 글이 이어지고있다. 이 시장은 다음 달 초 대전에서 초청 강연을 할 계획이다.

fob14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