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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뻔뻔한 세계문화유산 추진…이젠 자살특공대 기지까지
[헤럴드경제] 일본이 조선인을 강제징용했던 산업시설에 이어 세계문화유산 태평양 전쟁 당시 폭탄을 실은 소형선박을 이용한 자살특공대가 배치됐던 기지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인을 강제징용했던 ‘군함도’ 하시마(端島) 탄광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유력한 상황인데다,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잠정 목록에 또 다른 강제징용지 사도(佐渡) 광산이 올라가 있는 상황에 우리 국민의 반일감정과 더불어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을 질타하는 목소리는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에 따르면 일본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잠정 목록 11개 지역 이외에도 아마미(奄美)·유쿠(琉球) 지역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일본군 자살특공대 기지가 있었거나 조선인들을 대거 강제징용한 군사시설이 있었지만 이런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잠정 목록에 곧 올라갈 개연성이 크다고 위원회는 말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아마미에는 자살특공대들을 전장으로 보내는 특공기지 3곳(미우라·노미노우라·구지)과 대규모 노동 부대인 특설수상근무대가 있었다.

자살특공부대는 ‘신요’(震洋)·‘마루레’·‘가이텐’(回天) 등으로 불리는 소형선박을 타고 폭탄을 실은 채 적함에 돌진하는 부대였다.

아마미 군사시설에 동원된 조선인은 정부에 정식으로 피해 신고가 접수돼 확인된 것은 23명이지만 실제로는 수천명에 달할 것으로 위원회는 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전라도 지역에서 끌려갔으며, 일본군 제228설영대에 소속돼 맨손으로 바위나 돌산을 깨 자살특공대 출격 기지를 닦는 등 가혹한 노동에 시달렸다.

당시 전쟁 말기인데다 인근 해안이 연합군에 의해 봉쇄돼 식량 조달이 되지 않아 이곳에 동원된 조선인들은 큰 고초를 겪었다.

오키나와는 태평양 전쟁기간에 가장 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곳으로 조선인 수천명이 노동자·군속·군인으로 징용됐다.

오키나와 강제 동원 피해자는 위원회가 확인한 것만 2천671명에 달한다. 특공기지와 광산, 비행장, 군부대 등에 동원돼 상당수가 그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특히 오키나와에는 위안소가 다수 있었고 국내 여성들 상당수가 위안부로도 강제 동원됐다. 이곳에는 2008년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자 추모비가 건립되기도 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자살 특공기지와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동원으로 희생당한 군사시설이 있던 곳을 문화유산으로 포장해 세계유산에 등재하려 하고 있다”며 “단순히 노동력을 착취당한 곳이 아니어서 하시마 탄광이나 사도 광산보다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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