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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대비 성능 어때?>LG전자 G4...DSLR 빰치는 카메라·가죽에 만족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LG전자 올해의 대표 스마트폰 G4의 특징은 천연가죽과 카메라다. 80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G4를 사야할 이유도 여기서 찾아야 한다. 성능 상향 평준화가 이뤄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남들과는 뭔가 다른 개성이 있어야 하고 G4는 이 답을 가죽과 카메라에서 찾은 것이다.

LG전자는 G4 출시 전부터 이례적으로 카메라 제조 라인을 공개하고, 또 아이폰, 갤럭시S6등과 비교하는 영상을 만드는 등 ‘카메라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동일한 OS를 사용하고, AP나 메모리 같은 하드웨어 성능도 어느 새 선발 주자와 후발 주자에 차이점이 사라진 대 혼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조사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것은 카메라라는 전략이다.

그리고 이 전략은 일단 성공한 모습이다. 새 스마트폰에 목말랐던 소비자, 그리고 시장은 DSLR 빰 치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나왔다는 호평을 쏟아냈다. “카메라때문에 G4를 샀다”는 말도 어렵지않게 들을 수 있다.

실제 G4의 카메라는 1600만 화소라는 숫자만큼의 만족감을 선물했다. 특히 사용자가 화이트벨런스와 초점 거리, 조리개값을 선택하며 찍을 수 있는 전문가 모드는, 그동안 일방적으로 제공했던 ‘모드’ 중 하나로만 촬영 가능했던, 심지어 이 선택마져도 불가능했던 타 제조사들의 불친절함을 돋보이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요즘 유행하는 사물은 또렷하게, 배경은 뿌옇게 만든 ‘작품 사진’, 차들의 불빛이 기다란 선으로 표현되는 ‘한강변 야경’, 맑게만 보였던 하늘을 우수있게 표현하는 색다른 사진 모두 G4로 그리 어렵지 않게 촬영 가능했다. 평소 사진을 잘 몰라서 고가 DSLR 구입을 주저했던 사용자들도, G4의 카메라를 몇 번 만져보고 이렇게 저렇게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사진 찍기의 원리를 터특할 수 있었다.

돈 100만원을 훌쩍 넘어 1000만원을 육박하는 진짜 DSLR과 직접 비교는 아니지만, 30만원짜리 ‘똑딱이’ 디지털카메라나 요즘 유행하는 ‘미러리스’ 정도의 만족감은 충분히 선물한 것이 G4의 카메라다.

다만 지나치게 단순한 자동 모드는 옥의 티였다. 보통 스마트폰 카메라 사용자들이, 별다른 준비없이 카메라를 실행시켜 사물이나 사람을 찍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 야경과 풍경, 빠르게 이동하는 피사체 등 특정 상황에 맞는 다양한 모드를 애용하는 경우가 많다. 향후 LG전자가 카메라 소프트웨어 펌업 등을 통해 보강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G4의 또 다른 특징, 후면 천연가죽은 무난한 느낌을 줬다. 지금까지 플라스틱을 이용, 가죽 느낌을 주는데 스마트폰들이 만족했다면, 진짜 천연 암소 가죽을 얇게 가공해 만든 G4는 그 시도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점수를 매길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슬림함을강조하는 요즘 스마트폰 디자인의 추세에 맞춰 가죽을 지나치게 얇게 가공한 나머지, 가죽 옷이나 지갑, 핸드백에서 느낄 수 있는 천연가죽만의 질감을 100%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LG전자 스마트폰의 대 히트작 G3의 틀을 유지했다. 둥그스름한 후면, 또 얇은 베젤이 특징인 G3의 DNA를 그대로 살렸다. 불확실한 새로움에 대한 도전 대신 출시 1년이 지난 지금도 디자인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G3의 장점을 그대로 흡수해, 천연가죽으로 보강한 느낌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08의 한계는 실사용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웠다. 최근 1~2년간 나온 최신 스마트폰을 지금 사용해도 못돌리는 앱이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즉 상대적으로 낮은 숫자로 표현되는 벤치마크의 값에 G4 사기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수동 카메라를 스마트폰에 그대로 품은 폰카의 매력, 그리고 진짜 가죽으로 만든 후면 덮게가 85만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소비자 개개인의 판단에 G4의 성공 가능성도 달려있는 셈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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