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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佛 삼킨 6400명 ‘유커 대장’, 자산 6조 대륙갑부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윤현종 기자]지난 8일(현지시간) 프랑스 휴양지 니스를 뒤덮어 세계적인 화제가 된 중국 단체관광객 6400명의 ‘우두머리’는 누구였을까. 바로 리진위안(李金元ㆍ57) 톈스(天獅)그룹 창업주다.

회사 직원 절반 이상인 6400명을 데리고 프랑스에 입성했던 그는 보유 자산만 지난해 기준 6조1700억원(350억위안ㆍ미화 57억달러)에 달하는 억만장자다. 후룬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리 회장의 자산은 톈진에서 두번 째로 많다. 2012년엔 ‘톈진 최대부호’에 선정되기도 했다. 

리진위안 톈스그룹 회장과 톈스그룹 로고.

1958년 허베이(河北)에서 태어난 그는 일찍부터 장사에 눈을 떴다. 국토가 드넓은 중국 특성 상 지역별로 물품의 가격차가 크다는 걸 재빨리 간파했다. 이를테면 남부지방에선 의류제품과 오디오 가격이 비교적 싸고, 북쪽지역은 식량과 토산품 가격이 저렴했다. 리진위안은 각 지역에서 값싸게 나오는 이런 상품을 떼어다 수량이 부족한 지방에 팔아 차익을 남겼다. 그의 나이 16세 때였다.

현재 시장 환경에서 볼 때 리진위안이 이용한 영업방식은 ‘공정거래’엔 다소 어긋난다. 그러나 시장경제 시스템 자체가 없었던 1970년대 중국에서 그의 사업은 혁신이나 다름없었다. 가격을 결정하는 경제학의 기본법칙인 ‘수요-공급 원리’를 남보다 앞서 파악한 것이어서다. 그렇다고 승승장구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나이는 어렸고 경험도 없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빚더미에 올라앉은 적도 있었다. 온갖 실패가 지금의 부를 일궈냈다”고 회상한다.

결국 그는 34세가 되던 1992년 우여곡절 끝에 모은 종잣돈과 은행돈 등 2000만위안으로 톈진에 ‘톈스경제발전총공사’를 설립한다. 톈스그룹의 전신이었다. 1995년엔 칼슘 영양제 생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지금의 그룹을 창업한다.

저장(浙江)대학 관리학원(管理學院) 부원장인 천링(陳凌) 교수도 “(리진위안은) 독특한 개성과 풍부한 경험으로 개혁개방 이후 창업 1세대의 어려움을 극복했다“며 “중국 민영기업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평가에 어울리게 톈스그룹은 승승장구한다. 사업은 호텔과 관광 등 건강과 레저를 아우르는 형태로 급속히 뻗어 나갔다. 글로벌화에도 성과를 보이며 현재 세계 110개국에 지점을 두고 있다. 리 회장의 자산이 꾸준히 증가한 배경이기도 하다.

프랑스 니스에 직원 6400명 관광단과 함께 한 리진위안 톈스그룹 회장

아울러 이같은 사업성공은 톈스그룹 창립 20주년을 프랑스에서 화려하게 기념한 계기가 됐다. 그룹은 지난 2월 “세계 50여개 지역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한 임직원 6400여명을 대상으로 5월께 프랑스 ‘단체여행’ 행사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리 회장은 전세기 84대를 동원해 직원들을 ‘모셨’다. 숙박을 위해 4ㆍ5성급 호텔객실 7900개가 예약됐다. 관광지 간 이동 땐 버스 146대를 동원했다. 

톈스그룹 직원 관광단이 프랑스 니스 해변에 늘어서서 만든 문장 ‘코트다쥐르에서 꾸는 톈스의 꿈은 훌륭하다’

이와 함께 리 회장과 직원들은 니스 해안도로에 늘어서서 ‘코트다쥐르에서 꾸는 톈스의 꿈은 훌륭하다(Tiens’ dream is Nice in the Cote d‘Azur)’라는 문장을 써 보였다. 이 문장은 반점까지 포함, 30글자를 넘는다. 사람이 만든 가장 긴 문구로 기네스북에 오른 이유다. 코트다쥐르는 니스가 위치한 지방 이름이다.


톈스그룹 관광단 모습

리 회장이 이끄는 관광단이 프랑스에서 쓴 돈도 상당하다.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등을 돌아보며 최소 400억원 이상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쇼핑 등에 지출한 돈 역시 일반 중국관광객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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