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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유커 천 만 시대’ 공염불 되지 않으려면…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지난해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6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이 소비한 돈은 14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유커 600만명이라는 수치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일본을 방문하는 유커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각종 설문조사에서 중국인이 가장 가고싶어 하는 나라는 일본이 1순위, 미국이 2순위로 나온다. 한국은 이들 국가보다 뒤에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중국 춘절 기간 일본을 찾은 유커는 45만 명으로, 한국보다 4배나 많았다.

물론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어느 정도는 예상된 일이지만, 중국은 한국과 함께 역사적으로 형성된 반일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뜻 이해하기 힘든 점도 있다. 하지만 중국의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 세대)와 ‘조링허우’(90後·90년대출생 세대) 등 20~30대는 정치와 역사에 별로 관심이 없다. 이들은 여행지 선택에서도 실용성과 감성이 우선이다.


중국인에게 한국과 일본 여행은 대체재로서의 성격을 가진다. 쇼핑관광과 동양풍이라는 기본콘셉이 유사하기 때문에 양자 택일의 성격이 강하다. 일본을 방문하는 유커의 급증을 간단하게 봐서는 안되는 이유다.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여행 사이트에는 중국관광객을 우습게 여기는 한국에 대한 불만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KBS ‘추적 60분’이 취재한 중국인의 한국 여행상품은 999위안(약 17만원)부터 시작하는 터무니 없이 저렴한 가격이었다. 비행기 값도 되지 않는 초저가 한국여행상품이 가져다줄 최악의 결과를 예측, 이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모처럼 맞은 중국 관광 인바운드 특수를 놓칠 수밖에 없다. ‘유커 천 만 시대’도 공염불에 그칠 것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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