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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를 떠도는 6000 동남아 난민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동남아시아 지역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수난은 계속되고 있다. 미얀마 불교도들의 핍박에서 벗어나 바다로 육지로 살길을 찾아 떠나는 이들은, 태국 국경을 넘다 인신매매범들에 붙잡히고 지중해 난민들처럼 배를타고 떠돌다 조난당하기도 한다. 바다에서 떠도는 로힝야족과 방글라데시인들을 포함한 동남아 난민들은 모두 6000명이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11일(현지시간) 관계자들과 구호활동가들을 인용, 목재로 만든 선박 등을 타고 바다로 나온 동남아 난민들이 60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마련한 난민 피난처의 로힝야족 난민. [사진=게티이미지]

이날 인도네시아 해군은 자국 영해에서 이들이 탄 난민선을 발견하고 식량과 물을 공급 공급했다. 이외에도 발견되지 않은 많은 선박들이 식량과 물이 고갈돼 생명에 위협을 받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배들이 오가는 말라카해협은 난민들의 새로운 무덤이 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은 각국 정부가 함께 도움을 줘야 한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로힝야족 무슬림들은 약 13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미얀마 등에서의 종교 탄압으로 지난 3년 동안 280명이 사망하고 14만 명이 고향을 등져야 했다. 이들이 핍박을 피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면서 마치 베트남 전쟁 당시 ‘보트피플’마저 연상케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같은 대규모 엑소더스(대탈출)는 베트남 전쟁 이후 처음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대다수가 이슬람국가인 말레이시아 이주를 희망하고 있으나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하다. 태국 남부지역에선 국제 인신매매 조직들이 이들을 불법 캠프에 감금했고 피해자로 보이는 시신 30구도 발견됐다. 인신매매범들은 석방에 2000달러를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해상에서 10~11일 로힝야족을 태운 선박 8척이 발견되고 로힝야족 2000명이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이들이 당초 태국에 상륙할 예정이었으나 태국 정부의 단속이 강화되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까지 반경을 넓힌 것으로 추정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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