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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약처 “이엽우피소 안전성 검사 6개월∼1년 소요, 실익없다”
‘가짜백수오’ 안전관련 기준 갈팡질팡 판매업체ㆍ소비자 혼란만 계속
소비자원 “소비자상담 안전관련 400건…판매업체 자발적 보상” 압박


‘가짜백수오’ 사태가 발생한지 한달이 다 되도록 혼선이 정리되지 않고 있다. 가짜백수오 원료인 이엽우피소의 안전성 논란은 가열되고 있지만,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사태 이후 발표한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아직 고수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환불요청은 쇄도하고 있으나 백수오제품을 판매한 홈쇼핑업체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한국소비자원은 “보다 적극적인 소비자 보상에 나서라”며 판매업체를 연일 압박하고 나섰다. 또 이엽우피소 위해성을 둘러싼 일부 한건주의식 폭로도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급기야 백수오제품 판매량이 적은 일부 TV홈쇼핑업체는 ‘구매이력이 있으면 전액 환불하겠다’는 틈새전략도 내놓았다. 하지만 누적 판매액이 수백억∼1000억원에 이르는 업체들은 먹지 않고 남긴 제품에 대해서만 부분 환불해준다는 방침을 고수하는 중이다.

홈쇼핑업체들은 “소비자 보호차원서 잔여제품 환불 후 식약처 조사 결과 지켜본 뒤 추가환불을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피해를 입었다는 소비자들이 제조업체나 판매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집단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벌써 그런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지만 식약처는 “이엽우피소의 위해성 검증을 위한 시험은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며, 시험도중 사건이 종료될 수도 있는 만큼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식약처는 이전 유통제품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며, 금명간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식약처가 전수조사를 하더라도 또다른 문제도 있다. 백수오 분말 등 일반제품은 이엽우피소 혼입 때 유전자가 검출되나 복합추출물 완제품은 유전자 검출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즉, 식약처 검사 이전 유통제품에서는 이엽우피소 혼입여부를 가려내기가 어렵다는 관측이다. 소비자피해배상 기준이나 범위도 이래저래 모호해질 수밖에 없어지는 셈이다.

따라서 제조업체는 물론 판매업체, 소비자, 소비자원은 일단 식약처의 결정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소비자원은 13일 “백수오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한 4월 22일부터 최근까지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백수오 관련 소비자상담은 4500여건에 이른다. 이 중 안전 관련 건이 400여건에 이른다”며 “사례를 유형별ㆍ사업자별로 분석해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 대변인도 이날 본지에 “국내에서 이엽우피소의 독성이나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가 없다. 반증하면 독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식약처는 소비자원과 달리 전문적인 정부기관이어서 책임을 져야 하고 신중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 이엽우피소 관련 독성검사는 (1년여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아직 결정된 것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내츄럴엔도텍의 가짜원료 사용에 대한 검찰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내츄럴엔도텍 청주 물류공장에서 중국산 백수오 원료를 발견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가짜백수오사태 일지>

*4/22 소비자원 “시중유통 백수오원료 90% 가짜” 발표

*4/22 내츄럴엔도텍 “소비자원 민ㆍ형사 고소”

*4/23 한의사협 “백수오 오남용 위험” 논평

*4/27 내츄럴엔도텍 자사주 100억 매입 결정

*4/28 내츄럴엔도텍 “소비자원 조사 위법적, 원천무효” 주장

*4/30 식약처 “내츄럴엔도텍 백수오제품 가짜 혼입”

*4/30 내츄럴엔도텍 “가짜백수오 혼입 결과 수용”

*4/30 금융감독원, 내츄럴엔도텍 임직원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매매 조사

*4/30 소비자원 홈쇼핑 등 판매업체에 자발적 소비자보상 권고

*5/1 검찰 내츄럴엔도텍 수사 착수

*5/4 검찰 내츄럴엔도텍 압수수색

*5/6 홈쇼핑업체들 복용 후 남은 제품 환불방침 발표

*5/12 내츄럴엔도텍서 중국산 백수오 원료 발견

*(예정) 소비자원, 백수오 피해사례 조사 결과 발표

*(예정) 식약처, 사태 이전 유통제품에 전수조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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