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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V 열풍…고급 수입차로 옮겨붙었다
 레저 붐 타고 국산 SUV 고공행진…국내 5사 올들어 판매 28.7% 
랜드로버 등 수입브랜드도 불티…고성능 포르쉐 카이엔 231% 늘어
아우디·지프 등 속속 신차 출시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이 수입 프리미엄 SUV 시장까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4륜구동 SUV 전문 브랜드인 랜드로버와 지프 뿐만 아니라 고성능차 포르쉐까지 최대 200%가 넘는 폭발적인 판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흔해진 수입 승용차(세단) 대신 희소성과 성능, 실용성을 겸비한 수입 SUV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랜드로버 레인지 이보크, 지프 랭글러, 포르셰 카이엔, 아우디 Q5

▶고가 수입차도 SUV 대세=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랜드로버의 베스트셀링카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지난해 1분기 225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475대로 111% 증가했다. 보급형 ‘디스커버리’의 경우 지난 1분기 597대가 팔리면서 전년동기(197대) 보다 무려 203% 증가했다. 덕분에 랜드로버는 지난해 1분기 수입차 시장점유율 12위에서 올해 8위로 4계단 뛰어올랐다.

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영국 왕실 공식 의전차량인 ‘브리티쉬니스(Britishnessㆍ영국풍)’라는 희소성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고 주행성능과 첨단기술, 고품격 인테리어가 고객에 어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SUV 전문 브랜드 지프는 올해 1분기 총 판매량 1089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6.2% 증가했다. 특히 간판모델인 지프 랭글러는 지난 1분기 335대가 팔리면서 전년동기 대비 9.48%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체로키 역시 1분기 309대 판매고를 올렸다.

지프코리아 관계자는 “랭글러는 지프만의 고유 정체성을 간직한 최강 오프로드 SUV”라며 “나날이 증가하는 캠핑족 뿐만 아니라 지프 브랜드 매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위), 지프 체로키

수입 SUV 인기는 고성능차 포르쉐에까지 미치고 있다. 포르쉐의 유일 SUV 차량인 ‘카이엔’은 지난해 1분기 179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413대로 전년대비 231%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카이엔은 스포츠카의 강력한 퍼포먼스에 실용성까지 더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독일차의 고성능 SUV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우디 Q5는 지난해 1분기 244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724대로 3배 이상 증가했다. BMW X5는 지난 1분기 471대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M클래스 ‘ML 350 BlueTEC 4MATIC’도 1분기 278대가 팔리면서 전년보다 46.3% 성장했다.

위부터 아우디 Q5, BMW X5, 메르세데스-벤츠 M클래스 'ML 350 BlueTEC 4MATIC'

▶SUV 쏠림현상 왜?=날로 증가하는 SUV 인기 이유로는 아웃도어 문화 확산이 꼽힌다. 주말 야외활동을 위한 패밀리카로 넓은 적재공간과 험난한 지형을 달릴 수 있는 힘 좋은 차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캠핑 인구는 2010년 60만명에서 2013년 13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3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꾸준한 아웃도어 활동 증가는 SUV 인기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 성장은 SUV가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ㆍ기아,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차)의 올해 1~4월 SUV 판매 대수는 15만5061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28.7% 커졌다. 반면 같은 기간 승용차는 23만3910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했다. 


SUV 약진은 수입차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까지 SUV 신규 등록대수는 1만9929대로 전년동기(1만2800대) 대비 5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단은 18.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세단에 집착했던 수입차 고객들이 SUV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수입 SUV가 높은 효율성으로 출퇴근용 데일리카는 물론 주말 야외활동을 위한 패밀리카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커지는 수입 SUV 시장를 잡기 위해 업계는 신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아우디 ‘뉴Q3’가 출시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지프 ‘레니게이드’가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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