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의문은 그가 죽기 전 코드화된 전보를 파기했다는 점이다. 당시 외교관은 전보가 일본에 의해 검열될 것으로 보고 코드화된 전보를 보냈는데 문제는 그가 죽기 전 파기한 전보가 받은 건지, 보내려고 한 건지 확실치 않다는데 있다.
웨이디씨는 이한응 열사의 순국장소(당시 대한제국공사관)와 관련, 역사적인 장소임을 알리는 청색 현판 부여를 영국 정부에 올 여름 신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기록과 영국의 기록이 다를 경우 이는 거부된다. 신청에서 승인까지는 5년이 소요되며, 한번 거부될 경우 다시 신청까지 10년이 걸린다.
이한응의 행적 중 흥미로운 대목은 그가 당시 지배 계층이자 작곡가로 유명한 본 윌리엄스 가문과 친했다는 것이다. 이한응의 편지와 사진 등 여러 행적이 현재 영국 외곽 워킹 소재 서리(Surrey) 역사센터에 500여종 남아있다. 지금까지 접근하지 않았던 자료들이다. 여러 의문을 밝히는 몫이 학자들에게 남아있다.
이윤미 기자/me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