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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 부회장, 엑소르 이사회 참석차 출국 왜?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탈리아 투자회사 엑소르(Exor)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12일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엑소르는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의 지주회사로, 2014 포춘 선정 500대 기업 순위에서 24위에 올라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 부회장은 2012년부터 이 회사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출국한 이 부회장은 이탈리아 토리노에 있는 엑소르 본사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어 폴란드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공장인 SEPM을 방문하는 등 유럽 현지 사업을 점검할 계획이다. SEPM은 유럽에 있는 삼성전자의 유일한 생활가전 공장이다.

앞서 엑소르는 최근 영국 로이드은행 최고경영자(CEO)인 안토니오 호르타 오소리오(51), 미국 최대 부동산 투자회사인 티시먼 스파이어의 CEO 롭 스파이어(46) 등과 함께 이 부회장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재추천했다. 지난 3년 간 엑소르 이사회 전략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있으면서 이 부회장이 보여준 활약에 대한 신뢰를 확인한 셈이다. 엑소르는 병석에 누운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지난 1년간 삼성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 역시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2010년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한 존 엘칸(39) 피아트 그룹 회장을 만난 것을 계기로 엑소르와 인연을 맺었다. 엘칸 회장은 피아트 창업자인 지오바니 아그넬리 명예회장의 외손자로, 이 부회장과는 오너가 3세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2년 뒤인 2012년, 엘칸 회장은 이 부회장에게 지주사 사외이사직을 제안했다. 이 부회장은 이를 수락, 그해 5월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엑소르의 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이사회 출석률은 첫해 100%였지만 부회장으로 승진한 직후인 2013년엔 40%로 떨어졌다. 이 회장이 병석에 누웠던 지난해엔 그룹 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이사회 참석률이 14.3%로 급감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1년에 두 차례 투자 전략을 논의하는 전략위원회 회의에는 지난해(50%)를 제외하곤 100% 참석하는 등 엑소르 이사회 활동에 열의를 보였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바쁜 경영일정에도 불구하고 엑소르 사외이사를 연임키로 결정한 것에 대해 삼성의 미래 비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엑소르에서의 사외이사 활동이 삼성의 글로벌 경영전략을 구체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는 동시에 삼성의 미래 먹거리사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의 자동차 부품사업과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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