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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 수출한 선진국, 비만 수입한 신흥국…정크푸드의 비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정크푸드를 수출한 선진국 덕분에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이 비만을 수입하고 있다. 신흥국 각국의 식품 트렌드는 1980년대 선진국을 따라가는 모양새다. 신흥국에서 ‘정크푸드’(junk food)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반면, 채소나 과일같은 신선식품 가격은 급등해 비만과 과체중 확산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싱크탱크인 국제개발기구(ODI) 자료를 인용해 1990~2012년 한국과 중국, 브라질, 멕시코의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과일 및 채소 가격은 91% 급등했으나, 바로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은 가격은 20%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1980~2012년 영국에서는 녹색채소 가격이 3배 급등했고 아이스크림은 절반으로 값이 떨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

반면 한국은 1975~2013년 김치 가격이 60% 치솟았고 중국은 지난 20년 간 녹색채소 가격이 2배 가량 올랐다. 멕시코는 지난해 옥수수가루와 토르티야 가격이 1980년대 초보다 2배 상승했다.

그런데 구매력이 약한 신흥국은 아무래도 싼 값의 음식이,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강한 선진국은 값보다 몸에 좋은 음식을 선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FT는 신흥국 시장이 건강하지 않은 식품을 섭취하는 미국과 영국의 식품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며 이는 비만 확산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의 저자 스티브 위긴스는 브라질의 경우 즉석 가공 식품인 빅맥을 매년 140개를 먹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브라질은 싼 감자칩과 가당 음료, 에너지바 등이 널리 소비되면서 1980년에 비해 성인 비만 인구가 2배가 됐다.

정크푸드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은 멕시코였다. 성인인구 10명 중 7명, 아동 인구의 3분의 1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다.

보고서는 신흥국을 대상으로 식품가격과 비만의 상관관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라면서 각국 정부가 정책적 수단을 동원해 건강식단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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