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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이한응 열사의 미스터리한 죽음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110년 전 오늘, 1905년 5월 12일은 영국주재 대한제국공사관의 대리공사였던 이한응이 자결 순국한 날이다. 풍전등화에 놓인 조국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고 구할 목적으로 자결한 그의 죽음과 관련, 최근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런던 소재 한국문화원 홍보관 폴 웨이디씨가 독립기념관 학술회의에서 제출한 이한응의 사망증명서를 보면, 이한응은 문헌에 알려진 대로 음독 자살한 게 아니라 목을 매달아 질식사한 것으로 돼 있다. 당시 대한제국의 요청에 의해 그의 시신은 검안을 거치지 않고 바로 한국으로 보내졌다. 더 미스터리한 건 이한응은 24시간 전까지만해도 죽을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는 본 윌리암스 가족들과 지내며 우울증이 회복돼 의욕을 보이며 영국 외무부에 다음날 회의를 요청한 상태였다. 또 다른 의문은 그가 죽기 전 코드화된 전보를 파기했다는 점이다. 당시 외교관은 전보가 일본에 의해 검열될 것으로 보고 코드화된 전보를 보냈는데 문제는 그가 죽기 전 파기한 전보가 받은 건지, 보내려고 한 건지 확실치 않다는데 있다. 웨이디씨는 이한응 열사의 순국장소(당시 대한제국공사관)와 관련, 역사적인 장소임을 알리는 청색 현판 부여를 영국 정부에 올 여름 신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기록과 영국의 기록이 다를 경우 이는 거부된다. 신청에서 승인까지는 5년이 소요되며, 한번 거부될 경우 다시 신청까지 10년이 걸린다. 

이한응의 행적 중 흥미로운 대목은 그가 당시 지배 계층이자 작곡가로 유명한 본 윌리엄스 가문과 친했다는 것이다. 이한응의 편지와 사진 등 여러 행적이 현재 영국 외곽 워킹 소재 서리(Surrey) 역사센터에 500여종 남아있다. 지금까지 접근하지 않았던 자료들이다. 여러 의문을 밝히는 몫이 학자들에게 남아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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