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꽃담황색’ 서울택시 28%에 불과…디자인 바뀌나?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꽃담황색 해치택시, 서울시 명물인가요?”

서울택시를 상징하는 ‘꽃담황색 해치택시’가 저조한 보급률로 디자인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해치택시를 미국 뉴욕의 ‘옐로 캡’이나 영국 런던의 ‘블랙 캡’처럼 도시 명물로 키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입한지 6년이 지나도 전체 서울택시의 28%만 해치택시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실패한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여론조사를 통해 해치택시 디자인 지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서울택시 7만2160대 중 꽃담황색 해치택시 디자인을 적용한 서울택시는 2만129대로 27.8%에 불과하다.

법인택시(2만2787대)의 경우 ‘의무적용’으로 86.5%가 해치택시로 운행되고 있다. 반면 서울택시의 68%(4만9373대)를 차지하는 개인택시는 ‘자율적용’으로 추진되면서 1%에도 못 미치는 418대(0.85%)만 해치택시로 등록돼 있다.

지난 2009년 5월 해치택시 디자인이 도입된 이후 사실상 법인택시만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인택시에 해치택시 디자인을 강제할 순 없다”면서 “중고차 매각 시 불이익을 보는데다 법인택시와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게 개인택시업계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저조한 보급률로 서울택시의 대표성을 갖지 못하면서 해치택시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해치택시 등록차량의 차령 만료시점이 내년 2월로 다가오면서 법인택시업계의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법인택시만 해치택시를 의무적용토록 해 개인택시와의 형평성이 결여된데다 교통사고로 손상된 차량의 부분 도색도 어렵다는 게 법인택시업계의 주장이다. 해치택시를 위해 별도의 꽃담황색 공정설비를 갖고 있는 차량 제조업체(현대자동차)도 서울시만 바라보는 상황이다.

서울시의회는 아예 해치택시를 ‘정책 실패’로 규정했다. 박기열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은 “개인택시에 해치택시를 적용할 유인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법인택시에만 강요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전체 서울택시의 28%만 적용하는 해치택시는 정책 실패”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조만간 여론조사를 통해 해치택시 디자인의 지속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여론조사에는 서울 시민은 물론 양대 택시조합과 택시운전자, 전문가까지 두루 참여한다.

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해치택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해치택시 사업 전반을 평가하고 제도 개선 필요성과 색상 차별화 여부를 묻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8월 해치택시 디자인 지속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