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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구도 이젠 친환경 아니면 명함도 못 내민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국내 주요 대형가구업체들이 앞다퉈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제작한 가구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리바트 등 국내 대형가구 업체들은 최근 들어 자사 제품에 친환경 자재인 E0등급 보드의 사용량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가구에 쓰이는 중밀도섬유판(MDF)과 파티클보드(PB)는 인체에 해로운 포름알데하이드 방출량에 따라 가장 높은 E2등급부터 최저인 수퍼E0등급으로 나뉜다. 

한샘의 최고급 부엌가구 브랜드 키친바흐가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만든 ‘스모크드 오크’ [사진제공=한샘]


국내 대량생산이 가능한 등급 가운데 최고 수준인 E0등급의 경우, E1등급보다 포름알데하이드 방출량이 약 70% 적지만 값은 10~15%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위 가구 업체 한샘은 지난해 E0 이상 등급 목재보드의 사용량이 지난 2013년보다 60% 정도 늘었다. 현재 한샘의 전체 목재 보드 사용량에서 E0등급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정도다. 지금은 아동ㆍ학생용 가구와 고급 부엌가구인 키친바흐를 중심으로 E0등급을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 비율을 점점 더 늘려갈 계획이다.

또, 한샘은 친환경 소재 사용 비율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완제품 가구 차원의 꼼꼼한 마감을 통해 소재에서 나올 수 있는 유해물질을 차단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기업시장(B2B)에서 소비자시장(B2C)으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선언한 현대리바트는 친환경 소재 사용에 더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국내에서 생산하는 B2C용 가구 전제품에 E1등급 이하 보드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1년 동안 E0보드의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났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현재 B2C 제품은 100%, 일부 B2B 제품을 포함하면 전체의 70%정도를 E0등급 이상 제품으로 쓴다”며 “최근 1년간 E0보드 사용량은 국내 업체 중 가장 많은 380만장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같은 국내 가구 업체들의 친환경 소재 사용 경쟁은 지난해 말 이케아의 국내 진출이 불러온 효과란 관측도 있다. 한때 이케아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친환경 소재 가구의 대명사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케아도 국내에 수입하는 자사 제품에 E0~E1등급 보드를 섞어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국내 생산 가구의 친환경 소재 사용 비율이 더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구 시장의 팽창과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소재 사용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업체 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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