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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칼날 포스코그룹 정조준
[헤럴드경제]검찰이 거래업체발 비자금 조성 의혹을 포스코 그룹 전방으로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11일 포스코와 중간재 거래 과정에서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로 포스코의 거래 업체인 코스틸의 박재천(59)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05년부터 2012년 사이 철선제품에 사용되는 슬래브 등 철강 중간재를 포스코에서 사들인 뒤 거래대금이나 매출액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2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코스틸은 포스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와 오랜 기간 거래를 해 오면서 ‘비자금 저수지’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이 재경 포항고 동문회장을 지냈고,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물론전 정권의 핵심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점도 의혹을 키웠다.
세화엠피를 겨냥한 수사도 속도가 붙었다. 이 업체는 코스틸과 함께 포스코그룹차원의 비리 의혹에 연루된 회사다.
세화엠피의 전정도(56) 회장은 코스틸 박 회장처럼 영남 인맥을 바탕으로 전 정권 인사들과 친하며 정준양 전 회장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전정도 회장이 540억원 이상의 포스코플랜텍 지금을 유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전 회장이 대주주였던 플랜트업체 성진지오텍을 포스코가 사들여 합병한 업체로, 포스코의 대표적인 부실인수 사례로 꼽힌다.
전 회장과 세화엠피는 포스코플랜텍의 지분 5.56%를 보유하고 있다.
검찰은 포스코플랜텍이 세화엠피에 맡긴 이란 석유플랜트 공사대금 992억원(7100만 유로) 가운데 540억여원이 국내로 유입된 사실을 파악하고 정확한 행방을 추적 중이다.
검찰은 나머지 450여억원 역시 대부분 세화엠피 이란법인 계좌에서 빠져나가 분산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잔고에 아주 일부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7일 전 회장의 자택과 세화엠피 등 그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업체3∼4곳을 압수수색했다. 9일에는 세화엠피 이모 대표를 소환해 이란 자금의 사용처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전 회장이 포스코플랜텍 자금 횡령과 별도로 세화엠피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정황도 포착하고 조만간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세화엠피와 코스틸에 대한 수사는 결국 포스코그룹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세화엠피와 코스틸 내에서 비자금이 조성되는 과정에 포스코그룹 수뇌부가 개입하거나 자금의 상당 부분이 포스코그룹 등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onlinenews@herla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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