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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원이 한밤중 경찰 지구대에 “바바리맨 찾아라” 수사 요구
[헤럴드경제 = 이지웅 기자] 국회의원이 술을 마신 상태로 한밤 중 지역구 내 경찰서 지구대를 찾아가 수사를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유대운(65) 의원은 10일 오전 12시50분께 서울 강북경찰서 미아지구대를 찾아가 관내에 속칭 ‘바바리맨’이 나타났으니 이를 확인해 검거하라고 요청했다.

유 의원은 약 30분간 지구대에 앉아 바바리맨이 나타난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알려달라고 주문했고 강북경찰서장에게 전화해 “바바리맨을 빨리 검거해달라”고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용의자가 모자를 쓰고 있고 밤이라 CCTV로도 얼굴 확인이 어렵다고 하자 사설 CCTV 확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날 밤 11시50분 서울 미아동 송종초등학교 인근에서 바바리맨이 나타났으며 자신과 잘 아는 지역구민의 딸이 이 남성과 마주쳤다는 것이 수사 요청의 이유였다.

유 의원은 강북을이 지역구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이다.

경찰을 담당하는 안전행정위 소속 국회의원이 한밤 중에 직접 지구대에 찾아가 서장에게 전화해 사실상 수사 지시를 했다는 점에서 월권이 아니냐는 논란이 나온다.

이에 대해 유 의원실 측은 “당시 유 의원이 반주로 소주 반 병을 마셨지만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며 “지구대의 대응이 미진해서 ‘국회의원이 와도 이렇게 대충 대응하는데 일반 시민이 오면 어떻겠냐’는 생각에 서장에게 연락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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