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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지리아인들, 보코 하람 피했다 돌아오니 ‘아사’ 위험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보코 하람을 피해 집을 떠났다 돌아온 나이지리아인들이 이번에는 ‘아사’ 위기에 처했다.

로이터통신은 나이지리아 군대가 보코 하람을 몰아낸 동북 지역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으나 농장과 도로 등 폐허가 된 시설들이 복구되지 않아 극심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코 하람은 지난해 수천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며 나이지리아 동북 지역을 장악했다. 피해는 대부분 아드마와주의 한 지역인 보르노주에 집중됐다.

피해가 극에 달하자 나이지리아군은 보코 하람이 아드마와주의 주도에 반경 100㎞가량 떨어진 지역까지 접근했을 때 소탕에 나서 이들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이후 최근 몇 달간 아드마와주의 주민들은 하나 둘 씩 집으로 돌아오고 있으나 병원, 은행, 학교 등 무엇 하나 충분한 것이 없는 상황과 황폐해진 농장을 확인하고 망연자실해 있는 상황이다.

이에 주민들은 차를 타고 한 시간 가량 이동해야 하는 무비 지역으로 가 물건을 조달하고 있지만 다음달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무비로 향하는 이 길조차 막힐 가능성이 높다.

무비로 갈 수 있는 주요 통로인 여러 다리들은 보코 하람이 나이지리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파괴한지 오래다. 강은 이미 내린 비만으로도 수위가 꽤 높아졌다. 남성들은 진흙탕 물에서 차를 밀어 가며 무비로 향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 지원도 감감무소식이다.

한 기독교 단체의 시니 티 크와가 지도자는 “사람들은 돌아오고 있는데 음식은 없고 사람들이 아픈데 병원도 없다”면서 “채소와 레몬, 바나나도 아무것도 없고 우리는 농사를 지을 준비도 안 돼 있으며 농기구들은 다 불에 타거나 약탈 당했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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