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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주후 몬순 기간…네팔 ‘화장실 전쟁’
전염병 확산 우려…1가구당 1화장실 독려
대지진을 겪은 네팔이 ‘화장실 전쟁’에 나섰다. 다가올 몬순 기간 동안 전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위생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강진 최대 피해지역인 신두팔촉 당국이 6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가구당 화장실을 하나씩 짓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주 후면 다가올 몬순 기후는 인도와 동남 아시아 여름의 전형적 기후로 고온다습하고 비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물을 통한 오염 물질 전파나 배설물 박테리아와 접촉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지진 발생 후 주민들의 생활 환경이 취약해진 네팔에서는 비상이 아닐 수 없다.

유니세프는 국제 원조 금액이 충분히 마련되면 6300만달러(약 685억원)을 들여 3개월 안에 임시 화장실 마련 등 위생 시설 확충을 우선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임시 화장실은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부스를 세우는 형식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 남성 50명당 1개, 여성 30명당 1개의 임시 화장실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화장실 건설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당장 거주할 곳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신두팔촉 지역 내 가장 큰 거주 지역인 타우차라군에서는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돌무더기로 변해 버린 상태다. 45세의 카멜리 기리씨는 다 무너져 내린 집을 가리키며 “지금 무엇을 할 수 있겠나”고 하소연했다.

80개가 넘는 자선단체들과 정부 관계 기관이 네팔 내 물 공급과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였지만, 지진 전부터 위생 문제가 심각했던 던 만큼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 2011년 네팔 정부의 설문조사 결과롤 보면 국민들의 45%는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화장실보다 야외의 열린 공간을 화장실 삼아 사용하는 네팔인들이 상당수에 달해 그만큼 배설물 박테리아에 오염된 물과 접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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